▲ 왼쪽부터 ‘계회도(契會圖)’ 보존처리 전과 보존처리 후 (자료제공: 문화재청)

미국 호놀룰루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한국 회화 2점 전시


[천지일보=이경숙 기자] 문화재청이 실시한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을 통해 미국 호놀룰루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한국 회화 2점이 22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16세기에 제작된 ‘계회도(契會圖)’와 ‘화조화(花鳥畵)’ 민화 병풍 각 1점으로, 문화재청을 통해 국내에선 처음 공개된다.

‘계회도’는 2003년 호놀룰루미술관이 구입한 리처드 레인 컬렉션(Richard Lane Collection)의 하나로, 유물번호도 없이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것을 지난해 문화재청이 파견한 전문가 실사단이 발견했다.

그림의 우측 상단에는 조선 중기 문신 윤안성(尹安性, 1542~1615년)이 1586년에 쓴 제시(題詩)가 있어 제작연도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임진왜란 이전에 제작된 회화 작품들이 드문 실정에서 제작시기가 명확한 작품이 발견돼 미술사적 의의가 크다고 평가한다. 이 작품은 발견 당시 일본식으로 장황(裝潢)돼 있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동시대의 다른 계회도의 장황을 참고해 조선식 족자로 다시 보존처리했다.

꽃과 새를 그린 민화 병풍 ‘화조화’는 소재가 다양하고 세부묘사가 정교해 민화 화조화 중에서도 수작으로 평가된다. 발견 당시에는 원래 8폭 병풍에 있던 그림을 잘라내 8개 코르크 패널 위에 하나씩 붙인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문화재청은 이를 다시 조선식 8폭 병풍으로 복원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무료로 공개되는 두 작품은 국내 전시가 끝난 후 미국 현지에서도 특별전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이처럼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보존처리와 전시는 해당 문화재의 가치를 높이고, 동시에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현지 전시·홍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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