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아이티에서 36년 만에 최악의 지진피해가 발생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은 12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규모 7.0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대통령궁과 병원이 붕괴되는 등 아비규환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진앙지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가까운 카르프 서쪽 14km 지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무너져 내린 건물의 잔해 아래 수많은 사상자들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지진은 인구가 밀집해 있는 수도 부근에서 발생해 사상자 수가 엄청날 것으로 판단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상자들은 제대로 된 구호를 받지 못한 채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전화 등 통신이 두절돼 정확한 피해 규모나 인명 확인조차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 정부 관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늘이 먼지로 가득 차 온통 회색빛이었고,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떠는 대재앙을 목격했다”고 전했고, 구호단체 ‘가톨릭 릴리프 서비스’ 관계자는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낙담했다.

이번 지진은 아이티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아이티는 인구 900만 명이 살고 있으며, 서반구 최빈국으로 꼽힌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이티 지진소식을 긴급으로 보고를 받은 뒤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티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겠다. 아이티의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필요한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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