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식민사관 극복 위해 민족종교 나서, 사대주의·식민사관 교육 잔재 청산 촉구
일제 식민사관 극복 위해 민족종교 나서, 사대주의·식민사관 교육 잔재 청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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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20층에서 일제 식민사관 극복을 위한 학술대회가 열린 가운데 한양원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민족정기 회복의 최소 출발점”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식민사관 극복을 위한 학술대회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20층에서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이사장 한양원) 주최로 민족종교 지도자들과 민족사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이찬구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기획국장의 사회로 1부 개회식을 마친 뒤 김창겸 한국학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의 사회로 2부 발표와 토론, 신형식 고조선사학회 회장이 좌장으로 한 3부 종합토론의 열띤 발언이 각각 펼쳐졌다.

모인 이들은 일제 통치의 잔재인 식민사관이 여전히 한민족사의 상당부분을 지배하고 있음을 통감하고 이를 극복하고 청산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양원(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은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도 일제시대 잔재인 식민사관이 여전히 한국 고대사에 집중돼 청산되지 않은 채로 단군역사를 부정하고 신라의 건국으로부터 한국사를 서술하고 있다”며 “이같이 식민사관이 정설처럼 구조화돼 민족의 바른 역사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일제 식민사관의 본질을 파헤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과 일제 잔재를 하루빨리 청산하는 것이 중요함을 제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회복하는 최소한의 출발점”이라고 격려했다.

박남수 천도교 교령은 축사를 통해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한 국가와 민족의 정기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면서 “하지만 이것이 오염되고 왜곡되면 그 민족의 정신이 마찬가지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말하며 일제강점기 통치의 잔혹한 부분이 식민사관으로 우리 겨레의 얼을 훼손시킨 점을 강조했다.

▲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20층에서 열린 일제 식민사관 극복을 위한 학술대회서 3부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일제 식민주의사관의 동기와 형성과정’을 주제로 발표하며 식민사관의 동기가 된 정한론을 부각시켰다.

신 교수에 따르면 정한론은 일제가 1853년 미국 군함의 위협에 굴복해 통상조약을 맺은 뒤 서양과의 통상무역에서 적자가 누적되는 사이 서양 열강의 압력이 가중되자 타개의 방법으로 한국을 침략하자는 대안론이었다.

그리고 일본은 한국 침략을 정당화하고 옹호하도록 하기 위해 한국역사와 일본사를 왜곡하고 날조하는 작업을 위해 사학과와 별도로 국사학과를 신설해 운영했으며, 정한론을 정립한 지 54년 만에 일본이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신 교수는 주장했다.

특히 신 교수는 일본에서 극우세력들이 식민주의 사관에 의거한 한국역사 왜곡을 자국 내 초·중·고교 교과서에 수록한 점을 개탄스러워했다.

박성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이병도와 일제식민사학’이라는 주제로 문제점을 제시했다. 이병도는 우리나라 삼국사 이전의 역사를 없앤 일본의 구로이타 밑에서 일하면서 식민사학을 배운 후 일제 조선총독부가 세운 조선사편수회에서 고대사연구부분을 맡아 식민사학 그대로 정립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병도의 제자이기도 한 박 교수는 “한편으로는 스승을 비판하려니 괴롭다”면서도 “현재 그의 제자들이 한국사를 쥐고 있어 속아서는 안 된다고”고 밝혔다.

박 교수는 “중고등학교 부교제로 있는 ‘국학도감’은 이병도 감수로 된 것인데, 구석구석에 사대주의와 일제식민사관이 잔뜩 숨어 있다”며 “이 책에는 국학은 어디로 가고 없고, 토막 난 역사와 전통만 수록됐다. 이것을 우리 문화의 전부로 알고 배운 이들이 각계각층 중요한 자리에 있어 무엇이 식민사관인지 사대주의인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미국에 의한 제2의 식민지를 무서워해야 하며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확고한 문화를 가지고 세계화를 주도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윤경로 한성대 명예교수는 “해방 초기 일제잔재 청산을 단행하지 못한 탓에 반민족적 식민지 지배구조의 틀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사회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일제 통치하에 악조건 속에서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우리 역사를 연구한 민족사학자들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일본인 학자로부터 식민사학 관점에서 역사를 배우고 연구한 사람들이 해방 이후에도 우리 한국사 분야를 가르쳤다”고 일제 잔재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부지불식간에 일제가 심어 놓은 식민사관에 빠져들었던 것은 아닌지 자성해보자”고 당부했다.

심백강 민족문화연구원 원장은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 김구, 안중근은 독립을 위해 투쟁한 의사이지만 반대로 일본 입장에서 보면 폭도로 해석된다”며 “이처럼 어느 민족의 입장과 역사관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역사적 평가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눈으로 우리 역사를 보는 사대사관과 일본의 눈으로 보는 식민사관을 벗어나 우리 눈으로 우리 역사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며 “밝달 민족의 역사관을 바로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김호일 중앙대 명예교수,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문성재 우리역사연구재단 책임연구원, 최영성 전통문화대 교수 발제 및 토론자로 나섰다.

▲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20층에서 열린 일제 식민사관 극복을 위한 학술대회서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임원과 발제자 및 토론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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