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경이 지난 9일 오후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돌고래호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추자도 해안 수색 강화, 17일엔 선체 합동 정밀감식

(제주=연합뉴스)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사고 발생 12일째인 16일 13번째 사망자 시신이 수습됐다.

해경은 실종자 가족들이 제주에 와 있는 점 등을 고려, 시신을 제주시 한라병원으로 이송한 뒤 신원을 확인했다.

13번째 사망자인 이모(44·경남 창원)씨의 시신 발견은 지난 14일 오전 12번째 사망자 시신을 수습한 이후 이틀만이다.

이씨의 시신은 돌고래호가 뒤집힌 채 발견된 지점인 추자도 무인도 섬생이섬 남쪽 해상에서 직선거리로 4.5㎞ 떨어진 지점이다.

돌고래호 시신이 추자도 해안에서 발견된 것은 사고 발생 이후 처음이다.

해경은 시신이 물에 떠올라 조류에 의해 해안으로 떠밀려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돌고래호 탑승자를 21명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어 이날 이씨의 시신 수습으로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어나고 실종자는 5명이 됐다. 3명은 구조됐다.

이날 수색에는 해경 함정 25척, 해군 함정 8척, 관공선 2척, 어선 11척 등 함선 46척이 투입됐고 항공기 9대가 동원됐다.

또 실종자가 해상에 떠오를 가능성과 수중 표류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해 추자도 전 해상에서 해경과 해군 잠수사 등이 수중 수색과 수면 위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

해경은 시신이 추자도 해안에서 처음 발견됨에 따라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제주방어사령부와 소방인력 등 100여명을 추가로 추자도에 투입, 해안가 수색을 강화할 예정이다.

돌고래호 전복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역시 본격 진행된다.

해경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선박안전기술공단, 해난심판원 등 16명으로 구성된 감식반은 17일 오전 9시부터 추자도 신양항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 앞에서 돌고래호 선체에 대한 합동 정밀감식을 진행한다.

해경은 사고원인 규명에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 전문기관과 합동감식을 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사고원인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돌고래호 전복사고를 수사하는 해경이 돌고래호의 엔진이 꺼진 뒤 너울이 쳐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만큼 합동감식은 엔진이 꺼진 경위를 밝히는 데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생존자 3명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엔진 내부 결함, 불량 연료유 사용, 침수 여부 등 사고 당시 엔진의 상태를 밝히는 것이 감식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합동감식에서 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의 소형 낚싯배 구조가 갑판과 기관실 등으로 단조로운데 주목하고 애초 설계도면과 달리 증·개축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핀다.

해경은 지난 9일 돌고래호 선체를 인양해 추자도 신양항으로 옮긴 지 이틀 뒤인 11일 국과수, 선박안전공단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하려 했다가 계획을 바꿔 일정을 연기했다.

현재 돌고래호 선체는 파란색 방수포로 덮인 채 보관돼 있다.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저녁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해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가 통신이 끊긴 뒤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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