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3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송산동 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에서 현 주지 성월스님에 대한 대처승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 주지 정호스님측 스님과 신도들이 성월스님 퇴진과 임시총회 개최를 요구하며 경내로 진입하려 하자 성월스님측(왼쪽) 스님들이 밖으로 밀어내며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주지 성월스님 범계의혹 ‘사퇴’ 촉구… “총무원 비호 말고 조사하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제2교구본사인 화성 용주사 주지 성월스님의 범계(계율을 어김)의혹이 전혀 해소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주지 자격을 둘러싼 내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용주사 현주지 산문출송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3일 용주사 경내에서 시위법회를 열고 “성월스님은 처와 쌍둥이 아들을 숨겨둔 대처승”이라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성월스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용주사 주지 금품 선거와 은처승 쌍둥이 아빠 김삼진은 사부대중 앞에서 석고대죄하고 불교계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법회를 같이 주최한 용주사신도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신도들은 ‘청정도량 용주사에 은처승이 웬말이냐’는 현수막을 들고 동참했다.

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는 연대사에서 “주지 성월스님의 은처 및 금권선거에 관한 범계 의혹과 이에 대한 총무원의 비호를 확인했다”고 총무원을 비판했다. 이어 “총무원장을 포함한 비호세력이 용주사 청정도량 수호를 위해 모인 금강역사 여러분들의 가장 중요한 규탄대상이 될 것”이라며 “성월스님이 퇴진할 때까지 전국의 사부대중이 연대망을 구성해 청정도량 용주사를 수호해야 한다. 용주사 신도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동참이 필요할 때”라고 재가자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우희종 바른불교재가모임 대표는 “가짜 승려들이 가득 찬 용주사를 바로잡는 데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승인 송담스님의 탈종을 계기의 하나가 용주사에서 일어난 돈 선거 때문”이라며 “송담스님이 종단을 떠난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바로 돈 선거 의혹과 쌍둥이 아빠(성월스님) 의혹이 그대로 있기에 문제가 됐다”고 비판했다.

신도비대위 측은 추석 명절 전까지 사찰 앞에서 1인 시위, 전단지 배포 등을 진행한다. 또한 화성 병점역과 수원역 등에서 현 주지에 대한 의혹을 묵인하는 조계종을 규탄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장명순 신도비대위원장은 “조계종이 현 주지 성월스님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지 않고 감싸주기식 태도를 보여 사태를 키우고 있다”면서 총무원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용주사 측은 “신도비대위가 요구하는 사항들은 절대 들어줄 수 없는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면서 “앞으로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지난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제2교구 소속 스님이었던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재가연대는 “지금의 용주사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없다 할 수 없다. 수수방관하면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일각에서 총무원 호법부장 세영스님과 일부 상임감찰을 보내 은처 의혹을 받고 있는 본사 주지를 도왔다고 하니 일련의 범계 행위를 옹호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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