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기독대학교 운동장 옆에는 학생들의 성토하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교비 50억 환수 못해 교육부 평가 결과 최하 등급
학생들, 총장 사퇴 촉구… 이사회, 총장 사임서 반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서울기독대학교(총장 이강평)가 지난달 말 교육부 대학 구조 개혁 평가에서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은 후폭풍이 거세다.

자퇴서를 제출하는 학생이 급증하고, 수업거부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교비 50억을 부지 매입비로 사용하고 환수하지 못한 총장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10일 서울기독대학교 학교법인 이사회는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이강평 총장이 제출한 사임서를 반려하기로 결의했다. 이강평 총장을 중심으로 학교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고 교육부 대학 구조 개혁 평가에 대한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앞서 이 총장은 “2017학년도에는 반드시 정부 재정지원과 더불어 명예를 회복하고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거듭나게 할 것을 다짐한다”며 “진정한 소통을 통해 내부 구성원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의견을 수렴해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학교 건물에 플래카드를 내걸은 바 있다.

▲ 학생들이 수업거부 동참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층마다 부착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러나 교수들은 이 총장을 중심으로 한 운영 체제를 신뢰하지 않았다. 이날 비상대책교수회는 대자보에 ‘우리의 다짐 및 건의사항’을 발표하고 학교 측에 “우리 교직원 모두는 학생들을 적극 지지한다”며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해줄 것을 간곡히 건의한다”고 촉구했다. 교수들은 “1인 독주의 폐쇄적인 대학경영방식으로는 교직원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없으며, 어떤 대학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며 “학교법인 환원학원 이사회에서는 교지매입비 50억원 환수조치 없이는 차후 평가에서도 하위 등급을 모면하기 어렵다는 것을 주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마련 대책과 관련해 동문과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서울기독대학교 건물 내부에는 교수들과 학생들이 학교 측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학자금에 대해서는 기존 주거래 은행과 연계해 특별학자금 대출 상품을 마련하고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과 동일한 수준이 되도록 하겠다는 나름대로의 방책을 세웠다. 하지만 학교의 대외 신뢰도가 추락한 현 시점에서 교수들의 계획대로 자금확보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2일 총학생회와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학 구조 개혁 평가 결과 학교가 E등급을 받았다는 데 대해 성명을 내고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왜 평가결과를 언론을 통해서야 알아야 하는 것이냐”며 “아무런 대안 없이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눈과 귀를 막는 학교 측의 태도를 참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구조개혁 평가결과에 대해 학생 전체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 ▲구조개혁 평가에서 감점을 받은 부정비리가 무엇인지 밝힐 것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에 대한 대책을 즉각 공개할 것 ▲학생을 무시하는 정보 비공개 행위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하며 이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 서울기독대학교에는 학생들의 성토하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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