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디지로그 사물놀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어령 교수가 이번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의 사물놀이가 되려면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한다. 디지털을 입은 사물놀이는 과연 어떤 것인가. 이것이 성공하면 모든 것이 새로운 무대 현실로 발달하게 된다.”

가(歌), 무(舞), 악(樂)

노래, 춤, 풍악에 디지로그(digilog)를 입힌 이색공연이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아트홀에서 펼쳐진다. 디지로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로 가상현실을 실제에 합쳐 놓은 것을 말한다.

한국무용가 국수호의 춤과 안숙선의 가락,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풍악이 어우러진 데 이어 스토리가 있는 이어령(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교수의 공연대본으로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이와 관련, 12일 오전 <디지로그 사물놀이-죽은 나무 꽃피우기> 간담회에서 “2010년 전 세계를 강타할 것은 스마트 3D 입체영상”이라고 운을 뗀 이어령 교수는 현재 주목받고 있는 3D를 넘어선 4D에 대해 설명했다.

‘아바타’와 같은 영화를 3D라고 한다면, 4D는 관객이 입체 영상 속으로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 기술로 나의 몸과 가상현실이 하나의 공간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교수는 “3D 영화 ‘아바타’와는 비교하지 말라”며 “가상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안경을 쓰지 않고도 느낄 수 있는 것이 4D”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프로그램을 사물놀이에 접목시킬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사물놀이 장단은 신기하게도 모든 장르의 리듬을 맞출 수 있는 폭넓은 리듬을 가졌다. 때문에 서양인의 춤에도 맞출 수 있다. 서양춤을 우리가락에 맞추는 것이 아닌 우리 장단을 서양 춤에 맞추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서구의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다. 이것이야말로 죽은 나무 꽃피우기”라며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선진적인 트렌드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한국이 아니면 어디서라도 볼 수 없는 것과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디지로그’”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첨단 기술인 4D ‘디지로그’를 입힌 사물놀이가 오는 5월 유네스코 세계문화 예술 대회 공연을 통해 전 세계에 홍보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 교수는 “최첨단 기술과 사물놀이 이색공연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트렌드를 확립하고, 세계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디지로그 ‘사물놀이-죽은 나무 꽃피우기’는 오는 27일에서 31일까지 서울 광화문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디지로그화 된 김덕수패 사물놀이 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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