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의 정동영 의원이 12일 “2010년 지방선거 승리를 넘어 정권을 되찾기 위해 ‘큰 그릇 민주당’이 돼야 한다”며 신건(전주 완산갑), 유성엽(정읍) 등 전북 도내 무소속 3인의 의원과 함께 민주당에 복당원서를 제출했다.

정 의원의 복당이 받아들여질 경우 지난해 4월 10일 4·29 재보선 공천배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지 9개월 여 만에 ‘정치 고향’에 복귀하게 된다.

정 의원은 이날 복당원서를 내며 발표한 성명을 통해 “무엇보다 지난 재보궐선거 기간 당에 부담을 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정치적 이유를 떠나 인간적으로 넓은 이해를 구한다”며 무소속 출마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작은 차이와 균열을 넘어서고 통합하고 연대하는 것은 이 순간 민주개혁세력의 절대적 책무”라며 “부족했던 부분은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국민에게 다시 권력을 달라고 요구할 정당성과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백의종군의 자세로 가장 낮은 길, 가장 험한 길 마다하지 않겠다”며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는 민주주의는 독주와 독선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는 시장경제는 독점과 탐욕이 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위해 반드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은 지금 민주당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릇인가를 주시하고 있다”며 “2010년은 정부 여당이 예산안과 노동법을 다수의 폭거로 통과시키며 시작됐다. 통합민주당의 대선후보로서 10년 민주정부의 성과들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당과 함게 승리의 길을 만들고 싶다”며 “민주당과 함께 하는 것이 정동영의 길이라 확신하며 모든 힘을 다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 의원과 함께 복당 신청을 한 신 의원과 유 의원 복당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 의원과 신 의원의 경우 탈당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복당이 확정되려면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정 의원 측은 1월 중으로 복당 절차가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당내 친노 386을 중심으로 한 복당 반발 기류도 있어 복당 절차가 쉽게 마무리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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