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규 ‘성은 이웃사랑 매트’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정준규 ‘성은 이웃사랑 매트’ 대표 인터뷰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윗집의 ‘쿵쿵’거리는 발걸음 소리, ‘윙윙’ 청소기 돌리는 소리 등 아파트 층간소음은 이웃 간의 큰 갈등을 만들기도 한다. 최근 ‘층간소음’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런 가운데 층간소음을 방지하는 매트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다. 바로 정준규 ‘성은 이웃사랑 매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차별성·기능성 내세워 매트 시장에 도전

정준규 대표를 지난 7일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매트 제작 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등의 열성적인 모습에 제품에 대한 그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정 대표는 “이 매트는 아파트 층간소음 방지는 물론, 냉·난방 기능도 갖췄다”며 “바닥용 매트부터 스트레칭 및 요가용 매트, 캠핑용 매트, 나들이용 쿠션 돗자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성은 매트는 유해성분 불검출 및 층간 소음 기준 1등급(경량 22dB(A))을 받았다. 이는 나뭇잎 스치는 소리 정도로 층간소음 감소가 탁월한 제품이라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건설생활환경사업연구원 (KCL)으로부터 검증도 받았다.

정 대표는 “환경규제 대상인 폴리염화 비닐(PVC)을 대체할 수 있는 폴리올레핀 폼(자동차 내장재, 건축 보온재, 층간소음 완충재)의 탄력성과 보온·단열 기능들이 8겹의 내장재에 고스란히 담겼다”며 “화학잉크나 화학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열접착방식으로만 제작됐다”고 했다.

기존 매트는 다중 일제형 내장재나 스펀지가 사용되는 반면, 그가 특허출원한 이 매트는 8겹 내장재로 사용자는 느끼지 못하는 5~7㎜의 미미한 움직임이 충격·소 음·미끄러움 등을 완화·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이처럼 차별화된 매트를 개발하기 위해 뜻을 같이한 동료들과 9개월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먹지도 못한 채 개발에만 몰두했다. 이 때문에 10㎏이나 몸무게가 줄었다.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탄생된 매트는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성은 매트를 직접 체험해 본 이용자의 대다수가 구매 신청을 할 정도로 입소문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캠핑전문 업체, 유치원, 요양원과 함께 포천 용정지 식산업센터 내 ㈜성산이 건설 중인 산업단지 내 기숙사형 아파트 600호에 납품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 침대용 매트, 텐트용 매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성은 이웃사랑 매트’ ⓒ천지일보(뉴스천지)

◆우여곡절 속 인생 이야기

정준규 대표의 인생은 인생극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당장 먹고 사는 데 급급해 그에게 따뜻한 정과 관심을 주지 못했다고 한다. 집안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그는 공부를 계속할 형편이 안 되자, 13살의 어린 나이에 용접 기술을 배웠다.

18살 무렵 모든 공제 기술을 마스터하는 등 이 분야에 소질이 있던 그는 주변에선 ‘공학박사’로 통할 정도였다.

정 대표는 이런 기술 노하우를 살려 자동차 부품 업체를 운영했다. 그는 “한때는 잘 나가는 부품 업체이기도 했다. 돈도 꽤 벌었다”며 “하지만 행복도 잠시, 뇌경색 진단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암담했어요. 병원에서는 죽을 수도,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했어요. 너무 고통스러워 병원에서 뛰어내릴 생각까지 했었죠”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도 잘 되지 않아 운영이 어렵게 됐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수십개월의 투병생활 끝에 병마와 싸워 이겼다.

“살려만 주시면 정말 좋은 일을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몇 번을 다짐했는지 몰라요. 하나님 앞에 좋은 일을 하기로 결심했죠. 정말 기적이 일어났어요. 지금도 병원에서는 기적이라고 말해요.” 그 이후부터 그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매트 판매금액의 일부를 매월 적립해 기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매트 사업을 통해 번 돈으로 요양원을 짓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 죽을 때 2만원 이상 안 남길 것”이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처럼 힘겨운 삶을 묵묵히 견뎌낸 정 대표를 3명의 자녀들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이라고 말한다.

그를 보면서 러시아의 국민 시인 푸시킨의 글이 떠올랐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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