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Electronics and Telecommunications Research Institute)이 세계 휴대전화업체 22개를 상대로 1조 원에 달하는 규모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 중이다. 문제가 된 휴대전화 제조사는 노키아, 모토로라 등 내놓으라 하는 유명 브랜드도 포함됐다.

ETRI는 작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19개 기업에 대해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에 앞서 소송을 진행했던 소니에릭슨, 교세라, HTC까지 합하면 소송 대상 기업이 총 22개다.

ETRI는 이 소송 중 2개의 기업과는 로열티로 약 200억 원을 받기로 했다.

이번에 ETRI에서 문제로 삼은 특허는 WCDMA, CDMA2000 등 3세대 이동통신의 국제표준에서 쓰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휴대전화의 전력사용량을 줄여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터리의 사용 시간을 늘려준다. 3세대 이동통신 휴대폰 제작사들은 모두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ETRI 관계자는 “현재 소송 진행 중이기에 제조업체를 모두 공개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총 규모가 1조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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