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내외가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문광장에서 열린 항일 전승 7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해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중국군 열병식 참관 비판 일축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엔은 중립이 아닌 공정과 공평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에 대한 일본의 항의를 일축했다.

5일 중국 관영 방송인 CCTV에 따르면 반 총장은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참가를 일본이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 “어떤 사람들은 유엔과 유엔 사무총장이 모두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공정과 공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공헌과 희생을 했고, 세계는 이에 대해 인정하고 감사해야 한다고 CCTV는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반 총장의 열병식 참관을 두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190개 이상의 국가가 가입한 유엔은 특정한 과거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자유, 인권, 법의 지배 등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융화와 발전을 추진할 입장에서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선 이미 정부 차원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유엔에 강하게 제기해왔다”고 밝혀 반 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관을 ‘중립’에서 벗어난 행위로 규정했다.

반 총장은 열병식 당일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으로부터 5번째 자리에 서는 등 정상급 예우를 받았다.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 외에도 반 총장과 개별 회동을 하는 등 각별하게 예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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