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6일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모델들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 홈플러스)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올해 과일과 채소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추석 차례 비용이 지난해 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본격 제수 구매가 시작되는 추석 일주일 전을 기준으로 주요 제수 27개의 가격(4인 가족 기준)을 예상한 결과 20만 5220원으로 작년보다 6.1% 낮은 금액으로 책정됐다.

27개 품목 중 11개 품목의 가격은 내리고 12개는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4개 품목만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차례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데에는 과일값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마트는 올해 추석에는 지난해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과일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38년 만의 이른 추석의 여파로 과일 생육기간이 짧고 출하량이 부족해 가격이 높았지만 올해는 태풍이 없고 무더위까지 겹쳐 작황이 좋고 당도도 높아졌다. 제수인 밤과 건대추, 곶감도 지난해보다 각각 20%, 30.4%, 16.7%씩 가격이 하락해 8000원(1㎏), 4400원(400g), 1만원(10개)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채소도 작황이 좋아 시금치와 애호박 가격은 10%가량 내려가고 고사리, 도리지는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공급량 부족으로 작년보다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한우산적·국거리 판매가는 지난해보다 15%가량 오르고, 참조기는 국내 어획량 급감으로 약 25%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 재료로 사용되는 ‘부침용 명태’도 원물 공급량 부족으로 27%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밀가루, 청주, 약과·한과 등은 지난해 가격을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차례상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aT는 올해 전국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비용은 19만 6000원으로 작년보다 1.9% 상승하고 대형유통업체에서 준비할 경우 27만 6000원으로 0.8%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마트와 달리 지난 2일 전국 17개 지역 41곳(전통시장 16곳, 대형유통업체 25곳)에서 판매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과 17일에 추가로 가격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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