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부도덕한 비위를 저지른 교원 90명이 지난 2월 정부 포상을 받고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친인척을 채용하다 감사에 적발된 전직 대학 총장까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5년 2월 퇴직교원 정부포상자 징계현황’ 자료에 따르면 포상자 중 90명이 공금유용, 음주운전, 직불금 부당 수령, 아동 성범죄 미신고 등으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이번 정부 포상 대상자 중 퇴직교원에게 주는 최고 포상인 청조근정훈장을 받은 전 대학 총장은 시험계획을 공고하지 않고 친인척을 채용했다가 교육부 종합감사에 적발돼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취업난으로 N포 세대를 살고 있는 청년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현대판 음서제 주인공에게 정부가 최고의 포상까지 수여한 것이다.

안 의원은 “퇴직교원 포상은 훌륭한 스승에게 수여하는 명예로운 포상”이라며 “비위 교원까지 포상하는 것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가 훈장 자격에 대해 엄격하게 심사할 수 있도록 이번 국정감사때 제도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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