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정’ 조민기, 전쟁 수수방관 (사진제공: MBC)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화정’ 조민기가 최강 뒷골 브레이커의 면모를 재확인시켰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에서는 인조(김재원 분)와 중신들이 정치 노름에 빠져 청(후금)의 공격을 자초해, 맥없이 청에 침략을 당하며 조선을 사면초가에 놓이게 하는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전개돼 긴장감을 높였다.

이 가운데 조선 서북쪽의 병력을 책임지는 도원수 김자점(조민기 분)이 청군이 국경을 넘는 것을 보고도 못 본 척하며, 조선을 위기에 빠뜨려 분노를 자아냈다. 더욱이 김자점이 적군의 진격을 모른 척하면서 행했던 행태들은 그야말로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김자점은 병자호란의 위기 속에서 궐로부터 온 장계를 무시한 채 유유자적 낚시를 즐겼다. 이에 부하는 장계라고 채근했지만 김자점은 “조용히들 하거라. 고기들 다 도망간다”며 도성의 상황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장계가 바람에 날려 연못으로 빠져버리자 “괜찮다. 어차피 봐도 아무 소용 없을 테니”라며 조선의 위기상황을 방관하는 몰염치한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했다.

한편 김자점은 의주로부터 봉화가 올랐다는 보고에 “대낮이니 연기가 뒤섞여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장계는 띄우지 않는다. 하루 더 상황을 지켜봐 확실해지면 움직일 것이다”라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무시해, 오히려 청군이 조선으로 밀고 들어올 시간을 벌어주는 뻔뻔함을 보였다. 김자점의 수수방관으로 말미암아 조선은 사면초가에 빠지게 됐고, 인조정권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위기 속 조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또한 김자점의 다음 행보는 어떨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화정’의 전개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해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1일 밤 10시 MBC를 통해 4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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