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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강수경·김현진·박준성 기자] 전 세계적으로 ‘퀴어(Queer, 동성애)축제’가 곳곳에서 열리며 동성애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커져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세계종교계도 마찬가지다. 기독교국가인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종교심이 깊은 나라(국민 절대다수가 한 종교를 믿거나, 종교인이 많은 나라)마다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종단과 종파를 형성하고 있어 동성애에 대한 관심도 많고 남다르다.

본지는 불경·성경·꾸란·동양경서 등 여러 교단의 경서에서 동성애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각 종단 창시자가 직접 동성애를 언급하는 가르침은 극히 일부다-편집자 주)

◆꾸란, 사악한 행위로 엄벌
“남성에 성욕 품으니 너희는 죄지은 백성(꾸란 7:81)”

이슬람의 경전인 꾸란(쿠란)에는 동성애에 관한 내용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꾸란에서 ‘동성애’란 단어는 나오지 않지만 ‘욕정을 가지고 남성에게 접근하는 행위’를 지적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들에 대해 ‘죄지은 백성’ 또는 ‘사악한 행위’라는 표현이 기록돼 있다.

‘너희는 여성을 마다하고 남성에게 성욕을 품으니 실로 너희는 죄지은 백성들이라. (꾸란 7:81)’

‘너희는 우주의 피조물 가운데서 남성에게만 접근하려 하느뇨? 하나님께서 너희를 위해 창조하신 너희 배우자들을 버려두려 하느뇨? (꾸란 26:165~166)’

‘너희는 여자가 아닌 남자들에게 성욕을 갖느뇨? (꾸란 27:55)’

‘너희는 일찍이 너희 백성도 그러한 적이 없는 음란한 행위를 저지른 죄인들이라. 너희는 남성에게 성욕을 갖고 여행자의 길을 막아 물건을 빼앗으며 너희가 모인 곳에서조차 사악한 행위를 하느뇨? (꾸란 29:28~29)’

다음으로 간음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데, 이 구절은 보수적인 이슬람권에서 동성애를 금지하는 근거로 삼고 있다.

‘너희 연인들 가운데 간음한 자 있다면 네 명의 증인을 세우고 만일 여인들이 인정할 경우 그 여인들은 죽을 때까지 집안에 감금되거나 아니면 하나님께서 다른 방법으로 그 여인들에게 명할 것이라. 너희 가운데 두 명이 간음했다면 그둘을 함께 벌할 것이되 그들이 회개하고 개선한다면 그대로 두라 실로 하나님은 관용과 자비를 충만하시니라. (꾸란4:15~16)’

이슬람권 국가마다 다르나 동성애는 종교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실제로 동성애를 가장 심하게 차별하는 나라는 대부분이 이슬람 국가들이다. 특히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성애자는 ‘사형’에 처하며, 그 이외의 국가들도 금고형이나 벌금형 등으로 처벌하고 있다.

◆성경·성서, 동성애 부정적인 입장 명확
“남자와 남자 교합, 반드시 죽일찌니(레20:13)”

가톨릭과 개신교 신앙의 근간이 되는 ‘성경’ ‘성서’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이 명시돼 있다.

구약 이스라엘의 규율이 기록된 레위기에서는 동성 간 성행위에 대해 ‘가증한 일’ ‘역겨운 짓’ 등으로 표현하며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위로 가르치고 있다.

개신교 성경 레위기 18장 22절에는 ‘너는 여자와 교합함 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라고 표현하고 있다. 천주교 성서에서도 같은 구절에 ‘여자와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역겨운 짓이다’고 강조한다.

레위기 20장에서는 좀 더 단호한 표현이 등장한다. 레위기 20장 13절에는 ‘누구든지 여인과 교합하듯 남자와 교합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찌니’라고 권하고 있고, 천주교에서도 같은 구절에 ‘어떤 남자가 여자와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그 둘은 역겨운 짓을 하였으므로 사형을 받아야 한다’며 ‘그들은 자기들의 죗값으로 죽는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신약에서도 동성 간의 성행위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성경 로마서 1장 27절에는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저희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 자신에 받았느니라’라고 기록돼 있다. 천주교 성서에서도 같은 내용이 ‘남자들이 남자들과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다가, 그 탈선에 합당한 대가를 직접 받았습니다’라는 표현으로 강조되고 있다.

아울러 고린도전서 6장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자 중에는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가 포함돼 있다. 또 디모데전서 1장에도 율법에 저촉되는 행위로 남색이 기록됐다.

◆동양 경서, 음양 조화로움 강조
“음과 양, 고르게 존재해야 만물이 생성(논학문 1~2장)”

동양 경서에서도 음양의 조화로움을 강조하면서 동성애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과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찬구 전 수운교 법사원장에 따르면 동학은 기본적으로 지상선경(地上仙境)을 강조한다. 동경대전 논학문 1~2장에 음양상균(陰陽相均)이란 말이 언급돼 동성애에 대한 반대를 대신하고 있다. 음양상균이란 음과 양이 서로 고르게 존재해야 만물이 생성된다는 뜻을 갖고 있다.

또 논학문 2장 초반부에 나오는 내용에는 ‘음과 양이 서로 고루어 비록 백천만물이 그 가운데서 화해 나오지마는 오직 사람만이 가장 신령한 존재이니라’고 해석되고 있다.

유교의 기본경서인 사서삼경(四書三經) 역시 간접적으로 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동양철학 교수에 따르면 유교 경서에서는 동성애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인간의 기본덕목인 성(聖), 지(智), 인(仁), 의(義), 충(忠), 신(信)을 따르는 것이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 보고 있다.

곧 이에 반하는 행동인 동성애는 음양 조화를 깨뜨리는 것이므로 가능성조차 있을 수 없어 직접적인 언급 대신 인간의 기본덕목을 지켜야 한다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불경, 음행한 행위 자체를 금하다
“남자와 삿된 음행은 참회 못할 죄(불설우바새오계상경)”

불교 경전에서 석가모니가 동성애를 직접 언급하는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 불경에는 우바새(남자 신도)를 비롯해 재가신자(출가하지 않은 불자)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오계를 가르친 ‘불설우바새오계상경’에서 동성애에 관해 언급됐다. 오계는 살인계, 절도계, 간음계, 거짓말계, 음주계이다.

석가모니가 이 경에서 세 번째로 설하신 ‘음행(사음)하지 말라’는 가르침에서 남녀 간의 음행 또는 동성끼리의 성행위를 금하고 있다.

석가모니는 모든 비구(남자 승려)들에게 “우바새들도 애욕의 생각과 애욕의 느낌을 내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마음을 내어서도 안 되거늘, 어찌 하물며 애욕을 일으켜 성내고 어리석게 근본부정악업(根本不淨惡業)에 결박되겠는가? 이 가운데 삿된 음행을 하는데 네 가지 대상이 있으니, 남자와 여자와 황문(黃門, 성불구자)과 이근(二根, 양성)이다. 만약 우바새가 남자아이가 있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과 함께 두 곳에 음행을 하게 하면 참회할 수 없는 죄를 범한 것이 된다”며 동성애를 엄하게 금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번 “사람 남자와 사람 아닌 것의 남자거나 짐승의 수컷이거나, 황문이거나 이근의 두 곳에 삿된 음행을 하면 참회할 수 없는 죄가 된다”고 역설하며 짐승과 동성 간의 성행위를 재차 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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