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국경에서 무장괴한들에게 피습을 당한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이 정부의 만류에도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에 출전하기로 하자 정부가 설득에 나섰다.

지난 9일 토고 정부는 성명을 통해 “선수들이 충격을 받은 데다 안전보호가 충분치 않은 상태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면서 철수 의사를 밝혔으나 정작 토고 대표팀은 대회에 참가할 뜻을 밝힌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당시 총격에서 생존한 토고 대표팀 선수들은 죽은 동료들의 죽음을 애통해 하면서도 그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경기에 나갈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토고 정부는 총리까지 내세워 대표팀의 귀국을 설득하고 나섰다. 길베르트 호웅보 토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은 귀국해야 하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토고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콩고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뒤 2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지난 8일 앙골라 국경도시 카빈다를 통과하던 중 무장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카빈다 소수집단 해방전선(FLEC)은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토고 대표팀 골키퍼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으로 인해 사망자는 버스 운전기사를 비롯해 팀 대변인, 보조코치 등 세 명으로 늘었다.

한편 이번 네이션스컵 대회 중 일곱 경기가 총격사건이 벌어진 카빈다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 선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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