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서효심 기자]  배우를 꿈꾸는 이들은 많다. 하지만 배우라는 이름으로 꿈을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기 배우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신인 배우가 브라운관의 첫 관문 앞에 서 있다.  바로 신인 배우 신희(24)다.

▲ 신인배우 신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맑고 청아한 목소리와 시원한 미소가 사람의 마음을 흥겹게 했다. 작은 얼굴에 귀여운 이목구비, 마른 몸매는 걸그룹 멤버를 연상케 했다. 하지만 연기 이야기가 시작되면 눈빛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이 연기를 꿈꾸지만 다른 사람을 연기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주어진 배역이 있다 하더라도 그 배역을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각인시키느냐는 배우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배우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럼에도 그녀가 연기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었던 이유는 관객의 박수 소리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연극을 했을 당시 너무나 두렵고 떨렸지만, 연극이 다 끝난 후 사람들이 저에게 보내는 박수에 희열을 느꼈어요. 아 이거구나 싶었죠.”

그녀의 눈에 빛이 났다. 그는 연기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선 순간을 회상하며 “하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어요. 경험도 많이 없고 부족한 게 많아서요. 그런데 포기할 수는 없었죠. 한번 연기에 맛을 들이니 그때의 그 느낌을 떨쳐 낼 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수원대학교 연극영화학과로 들어간 그녀는 연습생 기간에 운 좋게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출연하게 된 그녀는 수줍게 입을 뗏다.

“아주 잠깐 나와요. 그런데도 좋았어요. 연습도 많이 했죠.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최근에 종영한 JTBC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에도 출연했는데 모르실 거예요. 하하하.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된 작품들이예요. 연기에 대한 꿈이 더 확실해 졌거든요. 작은 배역이라도 주어지니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그 뒤로 다양한 배역을 연기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오디션 소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다. 그러나 결과는 줄줄이 낙방이었다. 연기자가 꿈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오디션 낙방. 그녀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이 떨어졌어요.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어요. 연기가 부족해서 그랬던 건데. 준비한 만큼 실력 발휘를 못 한 것 같아요. 표현력이 약했던 때라 충분히 이해가 돼요.”

▲ 팔색조 같은 배우가 꿈이라는 신인배우 신희 ⓒ천지일보(뉴스천지)

우여곡절 끝에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따내게 됐다. 전필진 감독의 ‘방과후 학교’라는 작품이다. 많은 낙방 끝에 얻은 결실이라 남다른 애정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맡은 역이 겉보기엔 까칠하고 나쁜 학생인데 속은 깊고 따듯한 마음을 가진 친구예요. 배역을 받고 저와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끌리기도 했죠.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되고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성향이었어요. 저랑 비슷해서 잘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극 중 그녀가 맡은 역은 까칠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마음 따뜻한 일진 여학생이다. 서울사람이라 사투리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을 텐데 캐릭터 준비과정을 물어봤다.

“경상도 학생인데 울산 사투리를 써야 해요. 요즘 고등학생들의 생활이 궁금해서 집 근처 학교 앞에서 몰래 학생들 구경도 하고 행동이나 말투를 유심히 보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사투리에요. 사실 앞이 캄캄했어요. 한 번도 사투리를 써 본적이 없거든요. 근데 다행히 경상도 친구가 있어서 지금 그 친구한테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근데 열심히 연습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대해 주세요.”

▲ 화사한 미모를 가진 신인배우 신희 ⓒ천지일보(뉴스천지)
 
합창단 출신의 그녀는 연기뿐 아니라 작곡 댄스 피아노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재능들이 앞으로 자신의 연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그녀가 닮고 싶은 배우로 하지원을 꼽았다. “하지원 선배님처럼 팔색조 같은 매력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떠한 역할이라도 어색하지 않고 잘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연기자요. 그만큼 경험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연기 잘하는 배우로 알려지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원동력은 뭘까.

“가족들이 용기를 많이 주고 있어요. 힘든 길이라고 말씀하시면서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격려해주고 믿어주는 가족들 덕분에 더 행복한 마음으로 연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고등학교 1학년 우연히 들어가게 된 연극부를 시작으로 7년이 넘게 배우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24살 신인배우 신희.

의리 있다는 B형의 그녀는 장난기 많고 활발했다. 겉으론 다르게 털털한 구석도 있었다. 잔잔한 클래식을 즐겨듣고, 이승철의 발라드에 귀 기울이는 깊은 감성도 가지고 있다. 작곡이나 노래, 댄스까지 섭렵한 그녀. 이정도면 이미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셈 아닌가.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연기자로서 시청자들에게 비춰질 또 다른 모습이다. 앞으로 스크린에서 어떤 연기를 펼쳐 나갈지 기대 되는 신인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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