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 전강문도회 “성월스님 ‘처·자식’ 제보 사실로 드러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제2교구본사인 용주사의 최대 문중인 전강문도회가 주지 성월스님(61)의 범계(계율을 어김)의혹을 다룰 임시총회를 소집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강문도회 의장 정호스님은 “용주사 현안 문제로 전강문도회 임시총회를 개최하고자 한다”면서 오는 8월 31일 오후 2시 용주사 관음전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겠다고 공고했다.

전강문도회는 임시총회 취지문에서 “용주사가 바로 서기를 바라는 제보자들로부터 주지 성월스님의 범계에 대한 제보가 있어 조사·확인해보니 모든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이제 문도들이 모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주사 종무소 측은 최근 ‘문도 임시총회를 열지 않는다’는 문자메시지를 문중 스님들에게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용주사중진비상대책위원회(대표 대안스님)는 27일 “임시총회에서 성월스님을 산문출송(승려들이 큰 죄를 지었을 경우 승권을 빼앗고 절에서 내쫓는 제도)하고 정화불사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용주사 종무소 측이 ‘총회가 열리지 않는다’는 문자를 발송해 대중스님들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용주사비대위는 제7차 성명을 통해 “그간 발로참회의 자세로 용주사 정화를 위해 심신의 모든 것을 바쳐왔다”며 “이제는 이 중진대중의 뜻을 전강문도회 전체 대중에게 알려드리고 전강문도 전체 대중의 뜻으로 정화불사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월스님의 자진 사퇴와 호법부의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용주사비대위는 성월스님이 과거 사실혼관계에서 아들까지 두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성월스님과 사실혼관계라는 여성은 경기도에 사는 심모 씨이며, 쌍둥이 아들 김군의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근황을 제시했다. 복수의 아들은 해외 유명대학에 유학하다가 현재는 한국에 들어와 있다. 구체적인 제보들이 입수돼 이를 확인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고 비대위 측이 주장했다.

비대위 대변인 인해스님은 “익명의 제보와 관련 자료들을 교차분석 등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검증했다”며 “그 결과 성월스님이 사실혼관계에 있었고, 자식을 낳아 살았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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