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 건너 유럽 가려는 난민들 (사진출처: AP=연합뉴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냉동 트럭에서 난민 시신 71구가 한꺼번에 발견돼는 등 유럽행을 시도하던 난민들이 무더기로 희생되는 사건이 빈발한 가운데 유럽연합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난민 사망 사건이 연속으로 발생하는데도 유럽연합(EU)은 분열되고 주저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난민이 처음 도착한 나라에 머물러야 한다는 ‘더블린 조약’과 관련, 유럽 각국은 저마다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시리아 난민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발표, 난민 사태 해결사를 자처해 더블린 조약의 적용을 유보했다. 반면 영국은 난민들이 첫발을 딛는 나라들은 EU 회원국이 책임을 나눠서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폴란드는 기독교인 난민만 받겠다고 버티고 있어 의견 좁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오스트리아의 세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은 “그리스 사태에 때는 최고위급 회의가 계속 열렸는데 (난민에 대해서는) 몇 주가, 몇 개월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없다”며 “유럽이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난민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아 차려야 한다”고 긴급 정상회의를 촉구했다. 지난 27일 오스트리아 고속도로 갓길에 세워진 냉동트럭에서 시리아 난민 시신 70여구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도 유럽국가들이 난민 이동을 위한 안전하고 법적인 통로를 확대해야 한다며 유럽의 집단적인 대응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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