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롯데백화점 광주점 2층 화장품 매장을 찾은 한 남성 고객이 매장 직원으로부터 남성용 화장품 상담과 테스트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꾸미는 남자’ 그루밍(grooming)족의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피부 미백·노화 방지 등 기능성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루밍족은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을 시키는 데서 유래한 용어로,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가리킨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화장품 장르의 매출 신장률은 여성의 경우 2011년을 기점으로 다소 주춤한 반면, 남성 매출 신장률은 2013년 18.2%, 2014년 42.9%, 2015년(상반기) 15.1% 등 꾸준하게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오템의 경우 남성 라인(비오템 옴므) 매출 비중이 2013년 37%에서 올해 상반기 45% 이상 늘었다. 이 중에서도 기초라인, 자외선 차단제 위주로 발생하던 매출이 최근에는 수분라인, 안티에이징(노화 방지) 라인에서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서는 남성만을 위한 ‘뷰티페어’가 펼쳐졌다. 행사에는 남성 화장품 전문 브랜드인 ‘랩시리즈’는 물론 ‘크리니크’ ‘비오템’ ‘빌리프’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이 남성 전용 라인을 앞세워 참여했다.

신세계 측은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유로 “남성 고객들이 매출에 끼치는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곽영웅(남, 26, 서울시 관악구)씨는 “스킨, 로션, 수분크림은 기본으로 바르고, 외출할 때는 썬크림, BB크림에 눈썹도 그린다”며 “취업이나 대인관계를 위해 깔끔하고 스마트한 이미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홍기(남, 58, 서울시 양천구 목동)씨는 “스킨, 로션, 에센스를 사용하고 있고, 썬크림은 운동할 때마다 바른다”며 “피부가 좋아지면 나도 만족스럽고, 남들 보기에도 좋기 때문에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호점 영등포점 ‘랩시리즈’ 매장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남성 고객을 보면 세심한 관리를 위해 기능성 제품을 찾는 고객과 간단하게 올인원 제품을 찾는 고객으로 나뉜다”며 “특히 요즘은 로션 대신 에센스, 영양크림 등 기능성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 기준 구매고객은 200명 정도며, 이 가운데 남성과 여성으로 절반씩 나뉜다”며 “남성 전문 매장이지만 여성들도 놓칠 수 없는 고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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