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나주시 다문화지원센터 ‘검정고시반’ 결혼이주여성 학생들이 제2회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를 치르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나주시 다문화지원센터)

후니녹니엔씨 등 9명… 평일엔 일하고 주말 공부해 ‘합격’ 영예

[천지일보 나주=이진욱 기자] 전남 나주시(시장 강인규)에 사는 결혼이주여성 9명이 제2회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해 화제다.

나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하양진)는 나주시와 나주교육청의 2015 무지개교육지구 지원사업으로 결혼이주여성 9명이 지난 5일 제2회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를 치른 데 이어 25일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나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따르면 합격의 주인공은 베트남 출신 후인녹니엔씨 등 9명으로 평일엔 일하고 주말엔 교실에서 땀을 흘리며 서로를 격려하며 공부해 왔다.

이들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역 이주여성들의 학력인정 자녀교육에 대한 도움뿐 아니라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검정고시반’에서 동문수학(同門受學)해 왔다.

그동안 결혼이주여성들은 본국 학력 인정 관련한 서류 절차가 까다롭고 또한 한국에서의 교육과정 이수 경험이 전혀 없어 취업이나 자녀 교육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후인녹니엔씨는 “남편과 시부모님이 도와주셔서 공부의 꿈을 이뤄서 감사하다”며 “지금은 비록 초등학교 학력이지만 계속 더 높은 꿈에 도전해 행복한 가정을 위해 더 많은 걸 이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양진 센터장은 “검정고시 취득은 한국사회에서 인정받고 초등학교 자녀를 둔 결혼이주여성에게 학습지원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결혼이주여성들이 관심이 많다”며 “6개 과목으로 진행된 이번 시험에 합격한 분들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중학교 검정고시는 사업의 진행 상황이나 학습자의 요구 등을 고려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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