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심리 상태에 따라 비만인과 건강한 사람의 식습관 행동 패턴이 다를까? 단순히 빨리 먹거나 많은 양을 섭취한다고 비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비만인 사람의 행동 패턴이나 심리 상태를 살펴보면 정상 체중 사람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식사하는 법부터 음식을 선택하는 법까지 다르다. 그 차이점은 자신의 심리 상태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도 모르게 유독 열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한다면 자신의 주변 상황과 심리 상태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심리 상태 따라 선호하는 식품이 달라진다
심리가 불안한 상태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면 평소보다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때문이다. 이 호르몬은 불안한 마음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도 있지만 식욕을 돋아 열량이 높거나 단 성질의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게 만든다.
미국 코넬대학의 Wansink 교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사람의 감정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이 달라진다고 한다. 연구는 두 그룹으로 나눠 슬픈 영화와 즐거운 영화를 보여준 후 초콜릿과 건강식품 두 가지를 섭취하게 만들었다. 슬픈 영화를 본 그룹에게 초콜릿을 줬을 때 식품 용량에 20% 이상을 섭취했다. 반대로 건강식품을 줬을 때는 4%밖에 안됐다. 하지만 즐거운 영화를 본 사람은 건강식품 섭취가 16%로 나왔으며 초콜릿 소비는 약 5% 나왔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우리 몸이 슬프거나 심리가 불안할 경우 완화시킬 방법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단 성질의 열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이런 음식을 섭취할 경우 뇌에선 쾌락을 담당하는 보상체계가 작동된다. 이 자극은 점점 강도가 높아져야 다음에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 자극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적당한 식사 후에도 주전부리가 생각난다면 중독을 의심해야 된다.
주변 사람의 말 한 마디가 비만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연구 결과다. 자신이 사회적으로 고립됐다는 감정이 들면 눈앞의 즐거움을 쫓게 된다는 것이다. 심리적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는 말은 자존감을 낮추는 것은 물론 비만인 사람에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심신을 건강하게 바꾸기 위해선 음식 섭취 전, 후에 항상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 운동과 산책, 족욕, 반식욕 등이 마인드 컨트롤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육류, 패스트푸드 등 비만을 권장하는 사회 문화에서 다이어트나 운동을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식습관을 불러올 수 있는 자신의 심리를 파악하고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