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황석진 경찰수사연구원 외래교수가 POS 단말기에 신용카드 고객 정보를 저장하는 과정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신용카드 결제용 단말기를 해킹해 빼낸 고객정보로 수백장의 복제카드를 만들어 거액을 챙긴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A(21)씨 등 2명을 구속하고 B(1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인천 등 수도권 일대 음식점 3곳에 있는 신용카드 결제용 POS(Point Of Sales) 단말기를 해킹, 10만여건의 신용카드 마그네틱 정보를 빼돌려 수백장의 복제카드를 만들었다.

이들은 이 카드로 지난 7월 경기, 충북, 강원의 금은방 8곳에서 1252만원 상당의 금품을 사들였다. 또한 외국인 5명의 신용카드 정보로 복제카드를 만들어 서울, 경기도, 인천의 골프용품점 5곳에서 2000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구입해 장물로 판매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원격으로 국내 식당 3곳의 신용카드 POS 단말기에 설치된 VNC(Virtual Network Computing·원격지원 프로그램)를 해킹해 고객정보를 빼낸 뒤 이를 한국으로 보내 신용카드 복제기계로 카드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음식점 3곳에서 빼돌린 신용카드 고객 정보는 10만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드러난 국내 피해자는 300여명에 달하며 복제카드로 외국에서 결제한 것만 290건(1억 3000만원 상당)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복제카드 결제 내역은 일부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등지로 달아난 공범 C(20)씨 등 2명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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