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 금속 공예가(제1회 카톨릭 미술대전 대상 수상).
또 새해가 밝았습니다. 2009년 한 해 동안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보람찼던 한 해를 보낸 분들도 계시고 아쉽게 마감하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올해는 각자 사정에 따라 작년만큼만 좋기를 기원하시거나, 작년보다 나은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요. 그 소망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늘 새해가 되면 두 가지 계획을 세웁니다. 1월부터 6월 까지 하고자 하는 일과 7월부터 12월까지 하려는 일로 말입니다.

이 습관은 대학교 때부터 해오던 것입니다. 보통 대학생활은 여름학기와 가을학기로 나눠지고, 그 사이에 방학이라는 자가발전을 위한 좋은 시간이 걸쳐 있죠, 그래서 일 년을 반으로 나누어 그렇게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하는 버릇을 들였답니다.

자, 이제 한 번 돌이켜 봅시다. 우리가 과연 어떤 일을 6개월간 꾸준히 매진한 적이 있었는가를.

가령 6개월간 컴퓨터 공부하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교재 한 권을 마스터 한다고 친다면 그 다음 6개월을 영어회화 매일 20분씩 하기 등과 같이 다음 목표를 수행해 갑니다.

그렇다면 먼저 6개월간 매진했던 컴퓨터에 관한 지식이 사라질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6개월간 영어 문장을 하루에 한 개 씩만 외웠다고 칩시다.

어느 날 갑자기 외국인을 만나서 당황하거나 벙어리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 해를 보내면 다음 한 해에 새로운 것을 도전하더라도 그 전에 수행한 1년간 또는 6개월간의 지식과 기술은 늘 당신과 함께 할 것입니다.

그 목표가 크고 거창해야 하거나, 반드시 뭔가를 배워야만 하는 그런 목표일 필요는 없습니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6개월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거나 6개월간 주3일 운동을 빠짐없이 하기 등과 같이 평소에 잘 지켜지지 않았던 습관을 목표로 삼으셔도 좋습니다.

단 성공한 목표는 그 다음 계획을 수행하면서 가끔 돌아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늘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시며 발전하는 삶을 사시길 빕니다.

기왕 말이 나온 김이니 영어 이야기 조금만 더 하겠습니다. 영어공부를 하다보면 현재형, 과거형, 미래형, 현재진행형 등 시제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현재완료형이나 현재형으로 끝나는 사람이 되지 말아달라고 후배들에게 조언 합니다. 우리는 늘 진행형이어야 합니다.

오늘을 살다보면 소위 성공한 사람들이란 원래 성공한 부모 밑에서 자라서 그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술수나 계략으로 그 위치에 오른 사람보다는 자기위치에서 꾸준히 최선을 다하면서 큰 목표를 가지고 한걸음씩 천천히 전진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 지겠지요. 저는 6개월간 매달 한 가지씩 작품 활동을 하면서, 다음 6개월간 새로운 기술이나 기법을 위해 매진하며 작품 활동을 해 볼까 합니다.

우리는 결코 완성을 이루려는 목표를 세우거나 완성형 인간이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어느 순간 ‘내가 한 때는 그랬었지…’라는 과거형이 되어버려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끝없이 진행하는 목표를 세우시고 2010년 힘차게 첫 걸음을 내닫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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