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종교 인구 증가, 이슬람교인 10년새 가장 압도적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힌두교 국가인 인도가 힌두교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 기준에서 처음으로 80%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의 2011년 센서스 조사 결과 전체 인구 12억 1090만명 가운데 힌두교인이 9억 6630만명으로 79.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80.5%에서 0.7%포인트 감소하는 수치다. 반면 힌두교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이슬람교인은 1억 7220만명(14.2%)을 기록해 0.8% 늘었다.

그 외 기독교인(가톨릭·개신교)이 2780만명(2.3%)을 기록해 2080만명(1.7%) 시크교인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고, 뒤를 이어 불교인은 840만명(0.7%), 자인교인 450만명(0.4%)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수만 따지면 인도의 이슬람 인구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 이어 전 세계 3번째로 많은 이슬람교인수를 자랑한다. 특히 동북부 아삼 주는 인접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 출신의 불법 이민자들이 유입되면서 이슬람 인구비율이 10년 전 30.9%에서 34.2%로 증가했다. 기독교도와 시크교도 등 다른 종교 역시 0.1~0.2%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도의 전체 인구가 10년 전 10억 2000만명에서 17.7% 늘어나면서 종교를 가진 인구도 모든 종교에 걸쳐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중 이슬람 인구 증가율이 24.6%로 가장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힌두교 역시 16.8%로 많은 숫자가 늘었지만, 전체 인구 비율에서는 수치가 떨어진 것이다. 기독교도 힌두교 못지않게 15.5%로 큰 차이 없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인도 전체 29개주 가운데 이슬람교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곳은 잠무-카슈미르 주가 68.3%로 유일했고, 나갈랜드, 미조람, 메갈라야 등 동북부 3개 주는 기독교인이 인구의 50%를 넘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미 지난해 초 자료 정리가 완료됐지만, 당시 집권당인 국민회의당(INC)이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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