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종훈 작가.
12월 31일 저녁 텔레비전을 보다보면 가는 해를 아쉬워하고 오는 해를 반기는 행사가 늘 있다.

카운트다운을 하고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축하가 이어진다.

사실 12월 31일 12시 59분 59초와 1월 1일 0시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저 한 순간이 지나갔을 뿐인데 말이다. 어느 한 순간도 같을 수 없는 시간은 스쳐가고 있는데 사람들은 스스로 만든 1년이라는 굴레에 계속 자신을 가두려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매 순간이 새해이고, 새해 소망도 마찬가지다.

나의 소망은 제주도에 내 그림이 항상 걸릴 수 있는 갤러리를 짓는 것이다. 갤러리 옆에는 넓은 작업실과 게스트하우스가 딸린 집도 지을 것이다. 내 그림이 항상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그림을 보러 온 이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을 갖는 것이 새해의 소망이고 내가 꿈 꿀 수 없는 순간까지의 소망이다.

물론 이 소망이 올해 이루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시간을 물리적으로 가두지 않는다면 소망은 늘 새 것이다.

그래도 2010년 소망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그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라 하겠다. 시간을 묶어 두지 말고 보자. 현재 이 순간이 자신이 누리는 마지막 시간일 수 있다.

자신이 숨 쉬는 지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소망으로 다가가는 길이고, 만약 그 소망을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열심히 걸어간 그 순간순간이 행복이지 않겠는가.

내일의 여행을 꿈꾸며 잠들던 그 시간이 행복했던 것처럼. 마지막으로 희망찬 경인년, 자신의 꿈을 화두이자 지표로 삼아 건강한 삶이 되시길 기도하고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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