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에스트로겐 호르몬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호르몬의 일종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좀 더 많이 존재하면서 배란, 월경주기 등의 기본적인 여성생식기계의 작용에 관여하고 있다. 여성의 난소, 자궁, 나팔관 등이 2차 성징기에 정상적으로 발육하는 데에도 관여하고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주로 난소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지만 부신이나 다른 조직에서도 생산되기 때문에 남성에게도 존재하는 호르몬이다.

이처럼 인체에 유익한 호르몬이지만 과다한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현대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과다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렇게 과다하게 많아진 에스트로겐 호르몬은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곤 하는데 대표적으로는 생리통, 생리전증후군 등이, 좀 더 나아가서 근종이나 여성생식기계 질환, 궁극적으로는 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에스트로겐이 과다하게 존재하는 경우에 해당 조직에서는 암 발생이 좀 더 용이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 메커니즘은 명확하지 않지만 에스트로겐이 주로 세포분열을 촉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비단 자궁암, 유방암 등 여성암의 발생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고 각종 암의 발생기전의 근저에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여성암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타목시펜(Tamoxifen)은 세포에 에스트로겐이 과다하게 작용하지 못하도록 그 기능을 차단하는 약물이다.

그뿐 아니라 과다한 에스트로겐은 체중 증가, 혈압 증가 등의 역작용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성욕도 오히려 감소시킬 수 있다. 이외에도 인체에 구리(copper) 중금속을 과다하게 축적시키는 경향도 강하므로 여러 가지 역작용이 존재한다.

이처럼 에스트로겐이 과다하게 되어 암의 발병빈도가 높아지는 원인에는 환경오염이나 화학제품의 과다한 사용 등이 문제시 되고 있다. 체내에서 생산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은 플라스틱 용품, 농약, 제초제, 다이옥신 등과 화학적 구조가 상당히 유사하다. 이러한 이유로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존재하는 부위에 이러한 화학적 물질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으며 이때 암세포의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처럼 외부에서 사용되는 농약, 제초제 등의 물질이 인체에 유입된 후에 에스트로겐의 위치를 차지하고 이곳에서 보다 강력한 에스트로겐의 역할을 함으로써 발암성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들은 인체에서 생산되지 않고 외부에서 유입되는 에스트로겐이라고 하여 지노에스트로겐(xenoestrogen)이라고 명명되곤 한다.

이처럼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과다하게 존재하는 이유에는 환경오염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또 한 가지 원인으로 간 기능의 저하, 해독능력의 부족이 꼽히고 있다. 현대인의 간은 몹시 피로한 상태인데, 간은 수명이 다한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해독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간이 해독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에스트로겐 해독이 잘 되지 않을 것이고 이는 곧 에스트로겐의 과다한 축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체내에 축적되고 있는 에스트로겐을 체외로 배출하려면 그 첫 번째 단추는 간 기능을 강화하고 간세포의 해독능력이 개선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몇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채소류를 데쳐서 많이 섭취하면 간의 해독작용에 기여한다.
● 적절히 단백질을 섭취해야 해독능력이 유지될 수 있다.
● 일부 수입소고기는 발육촉진을 위해 에스트로겐을 사료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므로 제한하거나 줄여 섭취한다.
● 구리(Copper)나 비소(arsenic) 중금속은 에스트로겐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강하므로 구리해독을 잘 하도록 한다.
● 부신기능이 증진되는 경우 인체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좀 더 적게 생산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부신기능이 증진되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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