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피츠버그의 강정호(왼쪽)가 9회말 2사후 끝내기 홈런을 친 도미니카 출신 스탈링 마르테이를 축하하고 있다. 이날 강정호는 5회말과 7회말에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사진출처: 뉴시스)

타율 0.290 ‘3할 눈앞’…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에 간신히 3-2 승리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근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강정호(28, 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사상 첫 연타석 홈런을 성공시켜 팀의 승리를 도왔다. 아울러 안타수도 딱 100개를 채웠다.

강정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도 종전 0.287에서 0.290까지 끌어올리며 3할을 눈앞에 뒀다.

이날 9일 만에 4번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0-1로 뒤진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선발 마이크 리크의 5구째 91마일(146㎞)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 깊숙이 넘기는 솔로홈런(비거리 135m)을 때려 동점을 만들어 냈다.

강정호의 이 홈런은 리크에게 피츠버그 타선이 무안타로 꽁꽁 묶여 있던 차에 나온 첫 안타이자 득점이라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이어 1-1로 팽팽하던 7회말에는 바뀐 투수 헌터 스트릭랜드의 98마일(157㎞) 빠른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큰 홈런(비거리 139m)을 터트렸다. 연타석 홈런이자 역시 솔로홈런이었다. 강정호 타격 때 2루주자 스탈링 마르테가 3루로 뛰다가 아웃되지만 않았으면 2타점을 올릴 수 있는 아까운 찬스였다. 피츠버그 입장에서도 2점을 달아날 수 있는 기회가 1점에 그쳤다. 하지만 피츠버그 팬들은 베이스를 돌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강정호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연타석 홈런을 축하했다.

강정호는 앞선 타격에서도 4회말 2사 1루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섰으나 1루주자 앤드루 매커천이 도루 실패하면서 이닝이 종료돼 5회말에 주자 없이 선두타자로 나온 바 있다. 두 홈런 모두 동점과 역전을 만드는 알토란 같은 홈런이었지만, 투런포가 솔로포로 둔갑해 버리는 다소 아쉬운 순간이었다.

물론 주자가 있을 때보다 없을 때에 상대투수가 집중력이나 부담이 덜한 상태에서 던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홈런이 나올 가능성이 더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타점 생산에서 손해를 보게 돼 살짝 아쉬움이 남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결국 피츠버그는 샌프란시스코에게 동점을 허용해 어려운 경기를 펼치다가 9회말 2사 후 마르테의 끝내기 홈런으로 3-2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피츠버그는 73승 4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아울러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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