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3%→지난해 15.8%
평균 초혼연령 여성 ‘30.7세’
기혼 여성 5명 중 1명 경력단절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해 서울지역 초혼부부 중 여성이 연상인 부부의 비중이 동갑내기 부부를 초월했다. 이는 지난 1991년 이후 처음이다.
23일 서울시가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부부 중 동갑은 지난 2004년 15.1%에서 지난해 15.6%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여성 연상은 12.3%에서 15.8%로 증가했다.
남성 연상은 2004년 72.5%에서 지난해 68.6%로 감소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여성이 30.7세로 2004년 28.3세보다 2.4세 증가했다. 남성은 32.8세로 2004년 30.9세보다 1.9세 올랐다.
이는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만 13세 이상 여성 중 45.9%는 ‘결혼이 선택사항’이라고 답했다. 이는 ‘하는 것이 좋다(38.9%)’ ‘반드시 해야 한다(11.2%)’는 답변보다 많았다. 반면 남성의 경우 ‘결혼은 하는 것이 좋다’는 비율이 45.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서울의 출산율은 0.98명이었다. 가임여성(만 15∼49세) 1명당 평균 출생아 수는 1명도 되지 않았다. 특히 최근 10년간 합계출산율은 1.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1998년부터 초저출산사회에 들어섰다.
출생아 수는 2007년(10만명)을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10만명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는 227만 9000명으로 2004년보다 11.8%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50대 여성 취업자는 49만 2000명으로 처음으로 20대 여성 취업자(48만 2000명)를 넘어섰다. 60세 이상 여성 취업자도 23만 8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서울 기혼 여성 5명 중 1명은 경력이 단절된 상태였다. 지난해 만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33만명(18.5%)으로 결혼 후 직장을 다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비중은 37.8%였다. 이는 2013년(36.7%)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