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터키 남부의 시리아와 접경한 마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테러 현장에 한 희생자 시신에 깃발이 덮여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중부 홈스 소재 수도원을 파괴하고 기독교인 200여명을 인질로 잡았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달 초 홈스 주를 장악한 IS가 불도저를 이용해 홈스 주 알카르야타인 마을에 있는 수도원을 파괴했다.

SOHR는 이 과정에서 IS가 알카르야타인 마을을 장악하며 230여명의 기독교인을 인질로 잡았다고 전했다. 그중 48명은 풀어주고 110명은 IS의 자칭 칼리프 통치국 수도인 라카로 후송했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인질 70명의 생사는 불투명한 가운데 이들 인질들이 참수당하거나 여성의 경우 성노예로 학대당할 것이 우려되고 있다.

IS는 앞서 지난 5일 시리아 친정부군과 교전을 거친 끝에 홈스 주 알카르야타인 마을 등 전략적 요충지 일부를 장악한 바 있다. 알카르아탸인은 지난 5월 IS가 장악한 시리아 고대도시 팔미라와 수도 다마쿠스의 칼라문을 연결하는 도로가 지나는 곳으로 병력·군수품 공급의 주요지다. 시리아군은 이후 홈스 주를 재장악하기 위해 2주간 공방을 펼치고 있다.

한편 IS는 지난 2월 리비아에서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을 집단 처형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종교 갈등에 불을 지핀 바 있다. 당시 이전까지만 해도 IS가 서구 대상으로만 참수했으나 종교 이유로 참수한 적은 처음이라 주목됐었다.

이 때문에 지난 8일에는 시리아 중부의 한 기독교도 도시에 IS 전사들이 진격해 오자 수백 가구의 기독교인들이 피난하는 일도 발생했다.

또 지난 6일에는 IS 조직원과의 성관계를 ‘성적 성전’으로 규정하고 거부한 여성 19명을 처형하기도 했다.

특히 IS는 쿠란과 다른 종교의 교리들을 선택적으로 해석해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다. 또 나아가 성폭행을 신앙에 좋은 일, 심지어 고결한 행동으로까지 찬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IS에 납치돼 성노예 생활을 하던 14살 야지디족 소녀가 탈출하면서 증언에 의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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