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회에서 처리된 2010년 예산안 중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사업을 위한 타당성조사비 10억 원이 배정됐으나 제주도와 광주시장 예비후보들 사이에 부정적인 반응이 흘러나왔다. 

제주도는 이번 타당성 조사비가 예산안을 통과한 것에 대해 ‘신공항 건설이 급선무’라고 단언하며, 해저고속철도의 시급성은 현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또 지난 5일에는 광주시장 예비후보인 전갑길 광주 광산구청장이 보도자료를 통해 “호남~제주 간 해저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인프라가 뛰어난 제주로 관광객이 몰려 광주·전남권 관광산업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전 청장은 “해저고속철도는 숙박·레저시설 등 관광인프라가 뛰어난 제주로 국내 외 관광객을 몰아주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해저고속철도로 인해 그동안 체류형이 아닌 지나가는 관광에 그쳤던 광주·전남 관광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광주시장의 또 다른 예비후보인 민주당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해저고속철도 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기에 해저고속철도건을 두고 “낙후된 호남권의 지역발전을 촉진하고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육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이 의원은 “호남~제주 간 해저고속철도 사업을 통해 호남이 국토 남단의 종착역이 아니라 국제자유도시 제주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광주시장 예비후보들 사이에서의 공방논란과 제주도의 부정적인 반응과 더불어 약 14조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가운데 해저고속철도 사업 방향이 어떻게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사업은 목포~해남~보길도~추자도~제주도에 이르는 167km 구간에 해상교량과 해저터널을 건설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KTX로 약 2시간 26분, 목포에서 제주도까지 40분 거리를 형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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