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이번 타당성 조사비가 예산안을 통과한 것에 대해 ‘신공항 건설이 급선무’라고 단언하며, 해저고속철도의 시급성은 현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또 지난 5일에는 광주시장 예비후보인 전갑길 광주 광산구청장이 보도자료를 통해 “호남~제주 간 해저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인프라가 뛰어난 제주로 관광객이 몰려 광주·전남권 관광산업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전 청장은 “해저고속철도는 숙박·레저시설 등 관광인프라가 뛰어난 제주로 국내 외 관광객을 몰아주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해저고속철도로 인해 그동안 체류형이 아닌 지나가는 관광에 그쳤던 광주·전남 관광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광주시장의 또 다른 예비후보인 민주당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해저고속철도 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기에 해저고속철도건을 두고 “낙후된 호남권의 지역발전을 촉진하고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육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이 의원은 “호남~제주 간 해저고속철도 사업을 통해 호남이 국토 남단의 종착역이 아니라 국제자유도시 제주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광주시장 예비후보들 사이에서의 공방논란과 제주도의 부정적인 반응과 더불어 약 14조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가운데 해저고속철도 사업 방향이 어떻게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사업은 목포~해남~보길도~추자도~제주도에 이르는 167km 구간에 해상교량과 해저터널을 건설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KTX로 약 2시간 26분, 목포에서 제주도까지 40분 거리를 형성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