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립미술관 건립부지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가운데 우물2호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토기들 (사진제공: 울산광역시청)

울산시립미술관 건립부지, 분청사기, 백자 등 유물 156점 출토
울산읍성 객사 전체 구조 확인돼… 주건물, 석축, 우물, 익랑건물지 중문, 남문루 등

[천지일보 울산=홍란희 기자] 울산시립박물관 건립부지 내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가 완료됐다..

울산시(시장 김기현)는 (재)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가 ‘울산시립미술관 건립부지 내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약식보고서’를 시에 제출했다고 8월 20일 밝혔다.

정식보고서는 오는 2017년 9월경 발간될 예정이다.

(재)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는 울산시의 의뢰로 지난해 10월 20일 ‘울산시립미술관 걸립 부지(구 울산초등학교)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착수했다.

이번 정밀조사지역은 조선시대에 울산읍성의 객사가 위치하던 곳으로 중구 북정동 4-1 일원 면적 9500㎡이다.

울산읍성은 규모가 둘레 3639척, 높이 15척으로 조선 성종 7년(1478)에 시축해 이듬해에 완성하고 1481년에 개축됐다.

읍성 내에는 동헌·내아·객사를 비롯해 30여개의 관아시설과 8곳의 우물, 동서남북에 네 문이 있었으며 특히 남문은 ‘강해루’라 칭했다.

임진왜란 때 울산왜성을 쌓기 위해 돌을 헐어내면서 훼손됐고 이후 복원되지 않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밀발굴조사 결과 ▲객사의 주건물 ▲석축 ▲우물 ▲익랑건물지 ▲중문 ▲남문루 ▲배수로 ▲담장열 ▲폐와무지 ▲수혈유구 ▲주혈 기타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또한 주요 유물로는 ▲조선시대 화폐인 상평통보 4점 ▲분청사기 ▲백자 ▲옹기와 막새 ▲기와를 비롯한 156점과 기타 25박스 분량이 출토됐다.

객사 건물지는 정청·동청·서청이 확인됐고 객사 건물지가 2~3차례에 걸쳐 중수된 것과 조사지역 내 우물 2기가 확인됐다.

특히 우물 2호(울산초등학교 운동장) 바닥에서 통일신라시대 인화문 호와 병이 여러 점 출토됐다.

문화재센터에 따르면 ‘맑은 물이 잘 나오게 해달라’거나 ‘마을의 무사안녕’을 바라는 기원의식으로 우물 축조를 하고 난 뒤에 병을 우물 속에 던진 것이라는 추측을 제시했다.

또 정밀시굴조사는 전문가 검토회의 결과에 따라 최상층 유구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해 선축 객사에 대한 규모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울산읍성 객사의 전체 규모나 구조에 대한 전반적이고 상세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던 부분은 매우 큰 성과라고 했다.

객사인 학성관·중문·남문루 일대가 잘 보존돼 있어 조선시대 객사 연구뿐만 아니라 향후 객사 복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시립미술관 건립부지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가운데 발견된 남문루 배수로 및 담장열 외부 배수로 (사진제공: 울산광역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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