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정’ 이연희, 위정자 향한 일침(사진제공: MBC)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화정’ 이연희가 김재원에게 백성 중심의 정치관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발산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 38회에서는 ‘이괄(유하복 분)의 난’이 주원(서강준 분)과 인우(한주완 분)의 합동작전으로 진압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궐에 돌아온 인조(김재원 분)는 국경이 아닌 도성 수비 강화를 지시해 다시 한 번 정명(이연희 분)을 분노하게 한다. 이에 정명은 인조에게 ‘빛나는 다스림으로 백성 속으로’라는 뜻의 진정한 화정을 피력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괄의 난’이 발발하자 자신의 목숨을 위해 도망쳤던 인조와 서인들은 궐로 돌아온 뒤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 위해 백성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려 한다. 반란군에 동원된 국경 수비대가 이제는 국경으로 돌아가 후금 방어에 힘써야 했지만, 오히려 김자점(조민기 분)과 강주선(조성하 분)은 그럴 경우 정명에게 주도권이 넘어갈 것을 걱정한다. 이들은 도성이 든든하지 않아 반란군이 도성을 넘봤다는 해괴한 논리로 국경이 아닌 도성의 군사력을 강화하라는 결정을 내린다.

국가를 생각한다면 내릴 수 없는 결정에 정명을 비롯한 충신들은 충격을 받고, 중전마저 인조를 만류한다. 그러나 인조는 이미 궐을 버리고 떠난 자신을 중신들까지 버리면 어좌를 지킬 수 없다는 두려움에 그릇된 선택을 하고, 일단 왕권을 세운 뒤 선정을 하겠다고 스스로 합리화해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정명은 그런 인조와 김자점의 모습에 권력에 기댈 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한탄하기보다는 도리어 진정한 권력을 향한 이상을 버리지 않으며 희망의 불씨가 되어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정명은 “세상에 백성을 위한 힘이란 없는 걸세. 백성을 위한 권력이 없다면 그 권력을 백성들 스스로가 가지면 그만이니”라는 폭풍 선언으로 김자점을 긴장시켰다.

정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인조 앞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우선 왕권을 강화한 후에 선정을 베풀겠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인조에게 정명은 “나라와 백성이란 허울일 뿐, 전하는 다만 어좌를 지키려 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허나 이제 그 대가는 죄 없는 백성들이 치르게 될 것”이라며 “전하는 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십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이 나라의 백성입니다. 또한 스스로 주인임을 아는 자들은 결코 전하께 이 나라를 내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주인은 스스로 제 나라와 제 목숨을 지킬 것입니다”라고 백성의 주권을 강조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해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매주 월화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