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꽃 무궁화
김용선
붉은 핏빛으로 물들이고
 
활짝 피어나 손님 맞고 있는
현충원 무궁화

이 나라 이 땅 어디서나
주어진 환경에 겸허히 순응하면서
피고 또 피워내는 나라꽃

부슬부슬 내려앉은 빗방울에
얼굴 간지러워 살짝 고개 돌린
수줍은 모습에서

역사 속으로 흘려보낸 조상들의
한 맺힌 설움이
방울방울 깃들어 있는 듯하다

모든 악조건 속에서
수차례 외침을 당했어도
오뚝이처럼 일어났던 질기고 질긴 끈기
온화하면서도 부지런함
바로 너를 닮아 길들여진
우리 고유의 국민성이 아니더냐
불멸의 혼이 담긴 나라꽃이여
여기 고이 잠들어 있는 영혼들과 함께
아름다운 이 나라 이 겨레를
길이길이 빛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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