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의 원안이 배제된 수정안은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7일 오후에 열린 대구매일 주최 재경(在京)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원안 고수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11일로 예정된 정부의 수정안 발표 이후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엄밀히 말하자면 당론을 뒤집는 것”이라며 “그렇게 당론을 만들어도 반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정부의 수정안을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독자행보에 나설 것으로 9부2처2청의 행정기관 이전을 골자로 하는 원안의 골격을 흩트리는 수정안의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으로 정부의 수정안이 발표되면 야당은 차치하고 여권 내부의 조율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부 인사로부터 세종시 수정안을 전달받았느냐”는 질문에 “제 입장은 분명하다”며 정부가 수정안 설득에 나서더라도 기존의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처리 시점을 2월 이후로 연기하자는 당내 주장에 대해 그는 “어떻게 할지 저는 모르겠다”며 한발 물러선 뒤 “어떤 경우든 신뢰가 기본이 돼야 화합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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