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인 15일 김동은 장로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은 가운데 태극기 스티커가 부착된 핸드폰과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잡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동은 장로(국가원로회의 자문위원) 
“태극기는 하나님의 표상” 아무도 못 말리는 태극기 운동
“올림픽이나 월드컵 때 태극물결 보면 눈물 나”
40년간 교직 때 오로지 충·효·예 정신 가르쳐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기자님, 핸드폰 좀 줘보세요.” 흰머리에 약간은 지긋한 남성이 뜬금없이 핸드폰을 잠시 보여 달라고 하더니 핸드폰 케이스에 작은 태극기 모양이 들어간 스티커를 붙여준다. 이어 전자파가 차단되는 스티커라며 ‘일일일선(一日一善)’ 문구와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까지 붙여준다. 그리고 원하면 태극기 뱃지까지 달아준다.

이보다 더 태극기 사랑에 열을 올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김동은(74, 국가원로회의 자문위원) 장로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같이 태극기 사랑을 가슴에 품도록 하는 데에 여념이 없다.

그의 가방에는 태극기는 물론이고 충·효·예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소품들이 가득하다. 핸드폰에 위와 같이 스티커를 붙여줌으로써 태극기 사랑을 전달하는 동시에 하루에 한 번 이상 착한 일 하기 권면, 그리고 기독교의 사랑을 전하는 등 일석삼조의 의미를 강조한다.

식당 등의 가게에는 좀 더 큰 스티커로 돼있는 ‘일일일선’ 문구를 테이블이나 계산대 등 눈에 띄는 곳에 붙인다. ‘일일일선’ 문구는 그가 홍보부장으로 있는 바른마음갖기회에서 표방하는 표어다.

▲ 김동은 장로가 본 기자의 핸드폰에 태극기와 ‘일일일선(一日一善)’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를 붙여주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뿐만이 아니다. 국경일을 맞아서는 병원, 경로당, 학교 등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태극기를 나눠준다. 종종 등산을 가서도 그의 태극기사랑은 그칠 줄 모른다. 등산하는 동안 쓰레기가 보이면 주워 가방에 담는가 하면 특별한 사람에게는 태극기도 나눠준다. 심지어 외국에 나갈 때는 태극기를 대량으로 챙겨가서 해외동포들에게도 나눠준다.

정말 열정이 대단하다. 그렇다면 그가 왜 이렇게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태극기사랑을 전하는 일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 그는 태극기가 하나님의 표상이라며 그 안에 충·효·예 사상이 다 들어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태극 모양은 태양과 바다를 상징하는데, 이는 곧 하나님의 창조하신 만물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하늘민족으로서 만물창조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경의와 감사함을 표해야 한다는 의미로 태극기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장로의 좌우명은 ‘범사에 감사’다. 이는 태극기와 애국가에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내용이란다. 그는 “태극기는 국가의 주권을 상징하며 충·효·예의 민족정신이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태극기를 바라볼 때 생각과 정신을 달리해야 하며, 애국가에서 오죽하면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사랑하세라고 한다. 주권을 잃어 탄압받던 일제시대에는 태극기를 달고 싶어도 달지 못했다. 당시를 생각한다면 지금은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축구대회 때 태극물결만 봐도 늘 눈물이 난다고 한다.

▲ 김동은 장로(오른쪽 4번째)가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 장로는 40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공부 잘하라는 말 대신 오로지 충·효·예 나라사랑 정신을 강조했다. ‘국기에 대한 맹세’는 늘 암송하도록 지도했고, 6.25를 상기하고 애국선열들의 충효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국립현충원(서울)에는 꼭 갔다오도록 과제를 주기도 했다.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학생들에게 이 같은 과제는 필수 미션이었다.

김 장로는 국어교사였다.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재학시절 졸업시험을 앞두고 학장이 불러 지금의 그가 있을 수 있도록 생각지 못한 기회를 줬다. 김옥선 전 국회의원이 교직(1년 뒤 교장)으로 있던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소재 정의여고에 추천의례가 들어와서 학장이 김 장로를 추천해 준 것이다. 그는 “나는 당시 대학시절 공부는 못해도 예수를 잘 믿는 것으로 소문났다. 신앙심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추천된 특별케이스였다”면서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웃었다. 이를 계기로 김 장로가 뜻밖의 행운을 얻어 교직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 등산하면서도 늘 태극기를 갖고 다니는 김동은 장로 ⓒ천지일보(뉴스천지)

그가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의 아버지는 호탕한 생활을 하다가 재산을 다 날리기도 했는데, 어느 한 구세군사관의 ‘예수 믿고 천국가라’는 말에 회개하고 6개 교회를 개척할 정도로 아주 열심이었다. 김 장로가 태극기사랑에 지극정성인 것도 아버지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은 모양이다. 그의 아버지의 열정적인 신앙 활동으로 김 장로 집안에는 목회자가 셋이나 있다. 그의 아버지는 많은 개척교회를 세웠음에도 목사 안수만큼은 자신은 자격이 없다며 극구 사양했다고 한다.

김 장로가 충·효·예 활동에만 전념하다 보니 한때는 부인과 이혼 직전까지 갔던 아찔했던 적도 있다. 양호교사로 교직생활을 같이 했던 부인 박미자씨가 ‘효에 빼앗긴 남편’이라고 표현할 정도이니 충·효·예를 위한 김 장로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이러한 활동으로 그는 충·효·예와 관련한 수상 경력이 많으며, 방송에도 여러 번 매스컴을 탔다.

마지막으로 김 장로는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이 “홍익인간 정신, 경천예의, 이웃사랑을 가르치지 않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사회가 오히려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왔다. 이는 돈 때문에 부패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하면서 “교회로 말하면 모든 것을 가족처럼 나눠쓰던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하고, 사회로 말하면 충·효 사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회복하는 길”이라 말했다.

▲ 광복절인 15일 동창회 모임에서도 김동은 장로(윗줄 오른쪽 2번째)가 태극기를 나눠줬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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