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바뀌는 남자 ‘우진’과 특별한 사랑에 빠진 ‘이수’는 모습이 바뀌는 연인에 대해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고 혼란스러워 한다.
남자, 여자, 노인, 아이 등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는 연인이지만 정작 그의 진짜 얼굴은 모르고 살아가야 하는 이수의 심리적 부담감과 압박은 인물의 외형과 물리적인 환경은 물론 사랑의 본질에 대한 의미까지 흔들리게 한다. 한효주는 이런 이수의 심정을 십분 더 영화에 담았다. 백 감독 연출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서.
지난 11일 한효주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근 카페에서 천지일보와 영화 ‘뷰티 인사이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실 영화와 계절을 맞추자면 가을과 비슷하다. 쌀쌀한 일상에서 따뜻함과 포근함을 안겨주는 사랑이야기랄까. 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쯤 꽁꽁 얼어붙은 겨울을 헤치고 나온 친절한 봄의 그것과 닮았음을, 그래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주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배우 한효주를 통해서.
‘오직 그대만’ ‘광해’ ‘반창꼬’ ‘감시자들’에 이어 올 초 개봉한 ‘쎄시봉’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냈던 한효주, 이번 ‘뷰티 인사이드’에선 사실상 원톱으로 영화를 이끌어 가는 캐릭터라 배우 스스로에게도 부담이 됐을 법 하지만 오히려 현장에서 더없는 배려와 따뜻함을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무려 21명의 우진과 호흡을 맞추는 그녀가 혼란스럽거나 감정선을 유지하는 데 힘들어하지 않도록 스태프들의 한효주 사랑은 극진했다고. 따뜻하고 섬세한 촬영 현장에서 이수를 연기했던 한효주는 ‘매우 고마운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영화는 저 혼자 하는 작품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감독님과도 배우, 스태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편이예요. 감독님과 제가 이해한 내용을 서로 공유하면서 맞춰나가는 작업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백 감독님 경우는 이 작품이 첫 작품이라 조금 걱정도 됐지만 워낙 좋은 결과물들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면은 확신하고 갔죠. 그래서 그런지 ‘뷰티 인사이드’ 정말 멋지고 색감이 예쁜 영화로 나온 것 같아요. 모두들 따뜻한 영화 오랜만이시죠?(웃음)”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하지만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나 영화적 장치들 혹은 미장센은 매우 현실적이라 ‘뷰티 인사이드’가 건네는 메시지는 공감대가 크다.
이것 또한 한효주가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달라졌을 법 한데, 그녀는 이십대 중반에 직장인 여성이 어느날 갑자기 상상도 못했던 한 남자와 빠지는 사랑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리고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답게 전달해 준다.
전작에선 싱그럽고 발랄한 20대 배우의 전형을 보여준 작품이 다수라면 ‘뷰티 인사이드’에선 차분하게 사랑을 알아가는 여유 있는 20대 후반의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농익은 한효주의 멜로 연기를 보게 한다.
그래서 영화 속 그녀의 미소가 더욱 얼음을 깨고 나온 봄처럼 여유 있고 감정이 더욱 풍부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30대에 접어들면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는 한효주.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으로 이미 그녀가 보여주는 연기는 베테랑임을 확인했지만 ‘뷰티 인사이드’를 통한 한효주의 사랑 이야기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또 다른 발견임은 틀림이 없다.
한편 한효주 주연의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지난 13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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