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 다른 사업 자회사로 변경… 투명성↑
BMW 자회사와 이름 같아 충동 가능성도

[천지일보=이솜 기자] “혁명적인 아이디어가 차세대 성장을 주도하는 첨단기술 산업에서는 적당히 머무르는 것에 대해 불편해해야 한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알파벳(Alphabet)’이라는 이름의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한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0일 블로그 성명을 통해 이번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예고했다.

페이지 CEO는 성명에서 “알파벳은 인류 최고의 혁신이라 할 수 있는 언어를 상징하고, 구글의 검색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그 이름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선 ‘구글’의 인터넷 사업과 관련 없는 부문들은 자회사로 분리된다. 공동 창업자인 페이지와 브린이 각각 알파벳의 CEO와 사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알파벳은 올해 4분기부터 구글과 나머지 자회사의 사업성과를 따로 보고하는 등 회계 투명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구글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업을 하면서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로부터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알파벳 설립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구글의 주가를 6%가량 올리는 등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 같은 구글의 개편에 모두가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알파벳’이라는 이름이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알파벳이 들어간 업체에서는 구글이 상호를 빼앗아간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차량 제조업체인 BMW의 경우엔 알파벳이라는 자동차 서비스 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도메인 알파벳 닷컴도 소유하고 있으므로 마찰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BMW 대변인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구글이 우리 상표권을 침해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