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서울광장 일대에서 한국교회 주요 교단 7곳이 주최하고 82개 교단과 22개 개신교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가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일본 목회자들, 일제강점기 당시 신사참배 강요 고백 후 사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9일 오후 서울광장 일대에서 한국교회 주요 교단 7곳이 주최하고 82개 교단과 22개 개신교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서울광장 일대는 교통이 통제됐으며 경찰 추산 이날 참석자는 오후 4시 기준 7만여명이었다.

한국교회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예수님의 정신이 역사를 바꾸고 남북 평화 통일을 가져올 것임을 믿는다”며 “사랑이 군비증강의 악순환과 핵무기를 없앨 것으로 믿는다. 우리에게 내리시는 하나님의 명령은 오직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동북 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더 나아가서 세계의 화해의 평화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한일친선협회 회장 오야마 레이지 목사 등 일본 교회 대표들이 과거를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교회 대표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교회 목회자들이 한국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했던 사실을 고백하며 사죄했다. 그리고 교인들 앞에 큰 절로 사죄하고, 한국교회 관계자들과 화해의 포옹을 나눴다.

▲ 이날 기도회에서는 한일친선협회 회장 오야마 레이지(왼쪽) 목사 등 일본 교회 대표들이 과거를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다. 일본교회 대표들이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교회가 매주 많은 교회에서 평화 통일 기도회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안다”며 “한국교회의 뜨거운 기도가 한반도의 휴전선을 걷어내고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이날 기도회는 식전 공연부터 1부 ‘감사와 회개’ 2부 ‘사랑과 생명’ 3부 ‘평화와 통일’ 4부 ‘희망과 전진’으로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의 개회사에 이어 환영사에는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양병희 회장,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황수원 목사, 예장합동 총회장 백남선 목사, 예장통합 총회장 정영택 목사가 나섰다.

기도회 메시지는 대표대회장 장종현 목사가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하나가 되리라’를 주제로, 대표준비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통일의 꽃길을 열어주소서’를 주제로, 기감 중부연회 감독 김상현 목사가 ‘주께서 평화를 이루시리라’를 주제로 설파했다.

광복70년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준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기도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예장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예장백석,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이 주최했다.

이번 기도회는 ▲한국교회 모두 함께하는 것을 목표로 함 ▲한국교회의 역량 총 결집 ▲한반도 평화통일의 비전을 함께 나누기 ▲기도로 준비하는 행사로 마련됐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과 1974년 엑스플로74대회, 1977년 민족복음화성회, 1984년 한국기독교100주년선교대회, 2007년 한국교회대부흥100주년기념대회, 2010년 한국교회815대성회의 의미를 담아 한국교회와 우리 민족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비전과 감동과 결단을 나누는 기도회로 준비됐다.

평화통일기도회는 이날을 시작으로 국내 90곳, 해외 70곳에서 오는 19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 참석 목회자들이 통성으로 기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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