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화려한 비주얼 무협… 영화 ‘협녀: 칼의 기억’
[리뷰] 화려한 비주얼 무협… 영화 ‘협녀: 칼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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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스틸 컷 중.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대한민국 무협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쓸 풍부한 감성과 화려한 영상미를 담은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충무로에서도 단연 실력파 연기자로 손꼽히는 이병헌‧전도연의 만남과 기대주 김고은의 열연은 그야말로 비주얼 무협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모든 칼은 권력을 향하고 천민도 왕이 될 수 있던 고려 후기 무신정권은 민란이 끊이지 않던 혼돈의 시대였다. 영화 시나리오 단계부터 11년간 준비해온 박흥식 감독의 야심작 ‘협녀: 칼의 기억’은 혼돈이 세상을 뒤덮고 백성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던 시대, 세 검객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세상을 바꾸고자 뜻을 모아 민란의 선봉장이 된 세 검객 풍천(배수빈 분)과 월소(전도연 분), 유백(이병헌 분)이 있었다. 그러나 유백의 배신으로 풍천은 죽고 월소는 풍천의 아이를 데리고 사라진다. 18년 후 유백은 노비의 자식이라는 멸시와 세도가들의 계략에 맞서 살생도 서슴지 않으며 왕까지 떨게 하는 고려 최고의 권력자로 부상했다.

▲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스틸 컷 중.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어느날 자신이 개최한 무술대회에서 월소를 똑 닮은 검술을 쓰는 소녀를 발견하면서 그를 뒤쫓게 된다. 한편 두 눈을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가던 월소는 홍이(김고은 분)가 유백의 무술대회에 나가 그와 마주친 사실을 알게 되면서 18년간 감춰놓은 진실을 밝히면서 영화는 갈등을 맞으면서 배신으로 엇갈린 세 검객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액션이라는 장르에 새롭게 도전하며 내 영역을 스스로 확대해 보고 싶었다’고 밝힌 박흥식 감독은 이번 ‘협녀: 칼의 기억’을 통해 아름다운 미장센을 선보이며 한국판 비주얼 무협극을 탄생시켰다.

한국의 화려강산을 감각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배이도록 담아낸 ‘협녀: 칼의 기억’은 연신 보는 눈을 즐겁게 했다. 마치 한국이라는 지리적인 아름다움을 이용한 무협 액션의 모든 것을 담아낸 느낌이다.

검을 움직이는 세 검객의 화려한 검술도 멋있지만 역시 액션의 끝은 이병헌이었다.

절제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맨몸 액션은 이번 ‘협녀: 칼의 기억’에서도 여과 없이 영상에 담겨 극의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줬다.

▲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스틸 컷 중.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더불어 사극 셋트장이 부족해 익숙한 공간에 서로 다른 스토리를 입혀왔던 그동안의 사극에서 벗어나 ‘협녀: 칼의 기억’은 서정적인 고려 말의 공간을 재구성해 영상에 담았다.

하지만 영화가 진중함과 긴장감을 주는 초반에 비해 이야기상 반전이 펼쳐질 때마다 ‘과하다’고 느껴지거나 가끔 실소를 터트리게 하는 연출이 등장해 관객을 당황시킨다.

영화는 마치 무대 위에 오른 작품처럼 1막 1장, 2막 1장 등으로 끊어가는 느낌을 줘 스토리가 유연하게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도 더한다.

또 3명의 인물이 모든 ‘기승전결’을 이끌어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감이 사라지고 스토리의 호소력도 약해진다.

여기에 중간중간 영화적 장치들은 실소를 터트리게 한다. 유유히 하늘을 날아가며 몸의 유연함을 자랑하기보다는 갑자기 폭죽 터지듯이 ‘팡팡’ 튀어 오르는 검객들의 와이어 신은 진지한 흐름을 깨고 실소를 터트리게 한다.

이 밖에도 ‘대의를 위한’ 결말도 해석이 분분할 것으로 보이는데.

새로운 한국영화계의 비주얼 무협극을 탄생시킨 박흥식 감독 연출작 ‘협녀: 칼의 기억’은 오는 13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1분.  
▲ 영화 ‘협녀: 칼의 기억’ 포스터.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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