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8일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8일 귀국했다.

그간 관심을 모았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로써 이 여사의 방북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

이 여사 등 방북단 19명은 방북 기간 평양산원과 애육원, 양로원 등을 방문해 털목도리와 의약품 등을 전달했다.

이 여사는 귀국 후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 신분인 저는 이번 방북에서 어떠한 공식적인 업무도 부여받지 않았다. 그러나 6.15정신을 기리는 데 일조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북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다”며 “이번 방북은 박근혜 대통령의 배려로 가능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편안하고 뜻있는 여정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 여사는 특히 “평양에서 애육원, 육아원 등을 방문하고, 해맑은 어린이들의 손을 잡으면서 다음 세대에게 분단의 아픔을 물려줘선 안 된다는 것을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무쪼록 국민 여러분도 뜻을 모으셔서 6.15가 선포한 화해와 협력, 사랑과 평화의 하나됨의 역사를 이루길 바란다”고 방북 소감을 전했다.

당초 이 여사의 방북 셋째 날까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김양건 대남비서 등 대남라인 책임자를 통해 이 여사에게 김 위원장 명의의 친서를 전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여사의 귀국 직전까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없었다.

한편 북한은 이 여사의 방북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번 방문은 평양을 다시 찾고 싶은 이 여사의 간절한 소망을 헤아려 좋은 계절에 즐겁게 휴식하기를 바라는 우리의 초청에 의해 마련됐다”며 “우리는 여사를 방문 전 기간 특별손님으로 대우하고 연로한 그가 자그마한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의 편의를 도모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여사의 이번 방문은 6.15공동선언이 안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생활력을 다시금 모두에게 새겨주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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