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목사 “연합” 문원순 목사 “공명선거” 각각 내세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장 정영택) 부총회장 선거가 오는 9월 14일 제100회 정기총회에서 실시되는 가운데 후보들의 소견발표회가 지난 6일 수도권지역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예장통합은 직전 부총회장이 이듬해 총회장으로 자동 승격되는 교단법으로 인해 매년 부총회장 선거가 뜨겁다. 이번 선거는 이성희 목사(연동교회)와 문원순 목사(승리교회) 두 후보만이 출마해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성희 목사는 2번째 출마다. 2010년 선거에서 박위근 목사에 불과 27표 차이로 뒤져 낙선한 바 있다.

문원순 목사는 당초 이성희 목사와의 단일화를 위해 중도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으나,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일부 총대들의 지지를 받아 최종 후보로 남게 됐다. 초기에는 이 목사에 비해 지지율이 많이 낮았으나, 지금은 거의 대등할 정도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달 21일부터 경북, 경남, 전남, 전북, 중부지역, 수도권지역을 차례로 돌며 소견발표회를 갖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 목사는 “공정한 선거와 정책 대결을 통해 교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출마 각오를 밝혔고, 문 목사 역시 “돈을 쓰지 않는 깨끗한 선거가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거를 치러 하나님께 영광 돌릴 것”이라고 말해 두 후보 모두 정정당당한 대결을 벌일 것을 다짐했다.

소견발표회를 통해 이 목사는 ‘연합’을 강조했고, 문 목사는 선거법 개정까지 핵심공약으로 내걸을 정도로 깨끗한 선거를 내세웠다.

이 목사는 교단 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연합사업을 꼽았다. 이 목사는 “교단 내 좋은 인재들이 많은데 산만하게 흩어져 있다. 복음이 아닌 것들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며 이를 모을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의 관계를 의식한 듯 “연합은 중요한 문제이기에 문제가 있다고 탈퇴해선 안 되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NCCK와 예장통합은 지난해 총무선출 문제로 갈등을 겪다 최근 극적 화해 제스처를 취한 바 있다.

문 목사는 시급과제와 관련해 “돈 쓰는 선거를 뿌리 뽑아야 하며, 행정적 다툼으로 사회 법정에 가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말해 대대적인 개혁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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