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일본 히로시마 원폭 투하 70주년을 맞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위령식이 열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령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 발표를 앞두고 한일관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아베 총리는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 사죄는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 총리는 오는 14일 각의(국무회의)에서 담화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당내 회의에서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7일 전했다. 이로 볼 때 아베 총리 개인의 사적 담화가 아닌, 일본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담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지난 전쟁에 입각해 전후의 발걸음과 역사를 조용히 반추하며 지혜를 결집해 미래를 지향하는 담화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담화 수준에 대해 “무라야마와 고이즈미 전 총리가 내놨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입장이 명기되겠지만, 침략이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 6일 아베 담화 자문기관인 ‘21세기 구상간담회’는 아베 총리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전후 50년에 발표된 무라야마 총리 담화 당시 포함됐던 ‘사죄’ 표현을 이번 아베 담화에 담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정부는 전후 70주년, 광복 7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를 맞아 일본 정부가 총리 담화를 통해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다시 한 번 분명하고 확실하게 계승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을 만나 “한일관계를 앞으로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총리 담화 내용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아베 담화의 내용이 우리 정부의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한일관계에도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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