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준 미래한미재단 이사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죽미령전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추진위원장 맡은 김창준 미래한미재단 이사장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지금까지 이런 평화공원은 없었습니다. 6.25전쟁에서 미군만 목숨을 잃은 전투를 기억한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가슴 뭉클한 거죠. 한국이 (미군의 희생을) 기억한다는 데 의미가 있어요.”

김창준 미래한미재단 이사장은 경기 오산시에 조성하는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의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이사장은 지난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죽미령전투’의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죽미령전투는 유엔군과 북한군이 최초로 벌인 전투로 분류된다.

김 이사장은 “죽미령전투는 1950년 7월 5일 유엔군이 북한군과 벌인 최초의 전투이며, 당시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장병 540명이 참전해 181명의 전사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투를 통해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켜 낙동강 방어전선을 구축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죽미령전투를 기념하기 위한 평화공원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 사업은 죽미령 인근 외삼미동 4만 9000㎡에 스미스 기념공원 유엔테마문화관, 병영체험캠프 등 역사체험·교육관광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540명의 스미스 부대원을 기리기 위해 기념수 540그루도 심을 계획이다.

오산시는 14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을 ‘오산시가 해야 할 300가지’ 가운데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특히 오산시는 지난해 2월 미래한미재단과 협약을 하고 11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도 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힘을 보탰다. 안 의원은 지난 6월 경기도 오산 죽미령 일대에 유엔 초전 미군 추모 평화공원 조성을 촉구하는 죽미령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오산 죽미령 일대에 미군을 추모하는 평화공원을 조성해 한반도·세계 평화를 위한 역사체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결의안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통과됐다.

김 이사장은 “지금 한미관계가 껄끄럽다. 우리가 국제적으로 잘 나간다고 볼 수도 없다”며 “이런 때일수록 평화공원의 의미가 적지 않다. 한미관계가 피로 나눈 동맹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기회”라고 했다.

이어 “이 결의안을 영어로 번역해 미국 의회에 보낼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 미국 의회에서도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미국의 중간다리 역할을 함으로써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김 이사장은 “미군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25전쟁을 겪은 세대인 만큼,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감도 남달랐다. 김 이사장은 “한반도의 통일은 반드시 온다”며 “주변국에 의지하지 말고 우리 손으로 통일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아무런 준비 없이 통일만 기다려선 안 된다며 “통일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일 준비의 일환으로 ‘통일 국채’를 발행하자면서 “통일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통일 국채를) 통일에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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