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구약학 교수들 “김지찬 교수 저서 표절 아냐”
이성하 목사 “제3 기관에 진행 맡겨 공개토론하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총신대학교 구약학 교수들이 최근 표절 시비에 휘말린 김지찬 교수의 저서 ‘요단강에서 바벨론 물가까지’와 관련해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로 자신들이 정리한 표절이라고 할 수 있는 7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이 기준에 비춰볼 때 김 교수의 저서는 표절이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기준은 ▲타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져올 때 적절한 출처 표기를 할 것 ▲일반 지식의 경우 출처 표기를 하지 않아도 됨 ▲저술자의 의도와 전체 맥락을 고려해 출처 표기 누락 여부 판정 ▲저작권법 제28조와 37조의 출처 표기 규정의 정신을 유념해 공정한 관행과 합리적인 인용방식이 기준이 되어야 함 ▲책의 성격이 학위 논문인지 전문 학술 논문인지 교과서인지 일반 서적인지 고려 ▲책마다 고유한 형식과 편집의 원칙 및 저자의 글쓰기 방식이 고려돼야 함 ▲표절 논란에 대한 문제는 해당 학회와 학계에서 공론화돼야 함 등이다.

교수들은 “관련된 모든 자료를 빠짐없이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제기된 의혹들은 대부분 근거가 없으며 어디에서나 충분히 소명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표절 논란 자체가 낙인 효과가 있으므로 권위 있는 최종 판정이 있기 전까지는 언론에 실명을 언급하며 표절로 단정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경계했다. 

반면 최초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이성하 목사는 페이스북 ‘신학 서적 표절 반대’ 공개그룹에서 3일 이 같은 교수들의 결정에 불쾌감을 표출했다. 아울러 그가 제기한 표절 시비와 관련해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공개토론의 진행을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나 한국복음주의구약학회 등 신뢰할 만한 제3의 기관이나 단체의 의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개토론의 모든 진행상황을 생중계 혹은 녹화의 방식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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