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영순(영남대 국사학과) 교수가 건강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기인하는 것을 요지로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 인문학 박사가 신종 질병들에 맞서기 위한 대체의학이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발견될 수 있다고 말해 주위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인문학자가 말하는 건강이야기’라는 주제로 배영순(영남대 국사학과) 교수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다.

5일 만해NGO교육센터에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배영순 교수는 “약물에 의존하면 할수록 자신의 자생력, 자기 치유력을 죽이는 것”이라며 “몸이 말해주는 경고의 메시지를 무시하면 자신의 내면세계와 단절하게 만든다”고 말해 질병을 이기기 위해선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약 처방도 소용없는 소화불량의 원인은 “인간관계, 사회적관계, 일적관계 등으로 오는 것”이라며 “근본적 원인을 알지 못하면 병을 해결했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인간관계가 협소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비위가 약하거나, 투병생활을 하는 환자들이 많다. 배 교수가 이들에게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말한 것은 믿음으로 병마를 이긴 사람들이 있었던 점이다.

이어 동양의학은 인간의 몸이 유기적 질서체계를 갖고 있으며 오장육부의 상호균형과 그것의 조화여부가 건강과 질병을 가르는 요체로 보고 있는 것 등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또한, 배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개념은 ‘단순히 질병이나 결손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며 “즉, 육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사회적 건강, 삶의 건강까지를 포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한편, 불교에서 말하는 ‘마음’도 “관계적 합리성 속에서 ‘나’라는 것이 완전 연소될 수 있을 때 무아(無我)를 말할 수 있는 것”이며 수행에 대해서도 “‘내 마음’을 닦는 것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 관계를 바로 잡는 것이 올바른 수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는 “‘보이는 이웃도 섬기지 못하는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섬길 것이냐’는 말씀을 통해서도 이웃과의 관계를 먼저 바로 잡는 것이 바른 믿음이고 하나님의 응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도덕적인 면에서 선과 악에 대해 설명한 배 교수는 “선은 나한테만 이로운 것이 선이 아니라 관계의 조화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사회 속 관계가 원활해야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신앙적인 면까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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