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림사(少林寺) 주지 스융신.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중국 무술의 발원지 소림사(少林寺)의 방장(주지) 스융신(50, 釋永信)이 성 추문 의혹에 휩싸이며 최대 위기에 처했다. 두 개의 신분으로 여러 명의 내연녀를 두고 아이까지 낳았다는 의혹으로 중국 대륙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친자 확인이라도 해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중국 화상보는 “스융신이 소림사 관련 회사들의 주식을 자신의 정부(情婦)에게 넘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소림사 신도를 자칭한 스정이(釋正義)라는 사람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스융신의 성 추문 의혹과 두 개의 신분증을 갖고 정부까지 두고 있으며 여러 명의 여자와 관계해 애를 낳았다는 주장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스정이는 “방장과 원한관계는 없으며 방장은 소림사를 개인의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소림사 측은 스정이의 폭로에 대해 “조직적이고 음모적인 공격이 행해지고 있다”며 “당국과 중국불교협회가 빨리 진상을 규명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국가종교국 대변인은 “당국은 (의혹) 관련 보고를 고도로 주시하고 있으며 (소림사가 있는) 허난성 종교사무국과 유관 부문이 협조해 정황을 파악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미국 MBA 출신의 스융신은 영특함을 인정받아 34살의 젊은 나이에 파격적으로 주지로 발탁됐다. 스스로 ‘소림 주식회사’의 CEO를 자처하며 철저한 경영 마인드로 소림사를 일약 상업 사찰로 탈바꿈시켰다.

소림사의 상품성을 적극 활용해 영화를 비롯한 각종 문화 컨텐츠 제작과 파생 수익 사업을 벌여 한해 로열티 수입만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또한 소림사에서 만들었다는 각종 차와 음식물, 기념품에 승복 등도 비싼 값에 팔고 있으며, 심지어 소림 무술을 모티브로 한 온라인 게임도 출시하는 등 돈이 되는 각종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호주를 비롯한 6개국에 소림사 해외분원을 개원하고, 소림사 산하에 100개가 넘는 자회사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해 150만명이 소림사를 찾는데 1인당 입장료는 100위안(한화 1만 8000원), 이 가운데 30%가 소림사 몫인데 그 수입만 4000만 위안(한화 75억원)이 넘는다.

스융신은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중국 전인대의 대표와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자리에도 올라, 그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한편 허난(河南)성에 위치한 소림사는 6세기에 선종(禪宗)을 창시한 달마대사의 수행지로 선종의 총본산이자 소림무술의 발원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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