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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2라운드 돌입
양측 “주총 승리 자신있다”
신격호, 진짜 속내는 뭘까

재계 신 회장에 손 들어줘
韓롯데 日매출 20배 규모
경영 능력 검증된 점 유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표 대결로 치닫고 있다.

장남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 두 형제간 후계다툼은 결국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모두 롯데홀딩스 우호지분을 절반 이상 확보하고 있다며 표 대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30일 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난 27일 신동빈 회장 등을 해임한 것은 내가 꾸민 ‘쿠데타’가 아니며 신격호(94) 총괄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주총을 열어 이사 교체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자산관리회사(광윤사) 지분 33%를 가지고 있고, 내 의결권은 2%에 못 미치지만, 직원 지주회(우리사주) 의결권 32%를 합치면 전체의 2/3가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 측이 전날 한국·일본 롯데 지배 고리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신 전 부회장이 맞불을 놓은 셈이다.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신 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려다 무위에 그쳤지만, 주주총회를 통해 이를 관철하겠다는 신 전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신 전 총괄회장이 일관되게 그 사람(신동빈 회장)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롯데 인사는 창업 이후 신 전 총괄회장이 전부 결정해왔다. 이번 건에 관해서는 아버지의 지시서도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 역시 주총이 열리더라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신 회장의 측근인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다”면서 “신 회장 우호지분이 최대 70%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7명이 모두 각 지분 보유 세력의 대표로 구성된 상황에서 신 회장이 지난 28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미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5명의 지지를 얻은 만큼 주총에서 이변은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롯데그룹 측은 이날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인터뷰에 대한 반박 자료를 통해 “롯데홀딩스 이사진들은 각 주주단체의 대표격으로, 이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 것은 신 회장 측 우호지분이 우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이어 “자세한 지분 내역에 대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밝힐 일”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재계 안팎에서는 신 회장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맡았던 일본 롯데는 제과 중심의 기존 영역에만 머무르면서 발전이 지체된 반면, 신 회장이 맡은 한국 롯데의 매출 규모는 일본 롯데를 20배 이상 앞서고 있다.

신 회장의 경영 능력이 검증된 만큼, 아직 특별히 보여준 게 없는 신 전 부회장보다 우호지분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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