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경색 책임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 때문” 비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북한이 29일 대화 재개를 위해선 미국이 한미군사훈련을 먼저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합동군사연습 같은 적대행위를 그만두고 다른 길을 갈 결단을 내린다면 대화도 가능해지고 많은 문제들이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6자회담 등 중단이 북한의 불참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조선반도에서 대화가 없이 긴장만 계속 격화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 특히 합동군사연습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미국이 합동군사연습 중지로 대화의지의 진정성을 보이기 전에는 정세 격화의 악순환만 계속되고 대화도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을 방문했던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인 시드니 사일러 미국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지난 27일 “북한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외교적, 경제적 고립을 탈피하기를 원한다는 결정을 내리면 문(door)은 북한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이런 입장에 대해 “최근 미국 내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조선정책이 실패했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대화가 열리지 못하는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시켜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한갖 잔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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