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기아차)
당진지역에 연간 8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제선,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는 현대제철이 제1고로에 첫 불을 당기는 화입(火入)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5일 당진 일관제철소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엔지니어링을 주관한 풀워스(Paul Wurth)사 마크솔비(Marc Solvl) 사장 등 내·외빈과 임직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고로 화입식’ 행사를 열고 성공적인 고로의 가동을 알렸다.

화입식은 철광석 코크스가 들어 있는 고로의 하단부에 처음으로 불씨를 넣는 행사로 제철소의 심장이라 불리는 고로가 본격적으로 가동했음을 뜻한다. 지상 110m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고로는 화입과 동시에 쇳물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2006년 10월 27일 기공식 이후 전 임직원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사명감으로 땀과 열정을 바쳐 일관제철소 건설에 매진해 왔다”며 “그 결과 당초 계획에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으며 3년여 만에 제1고로 화입식을 거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제철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관제철소 건설에 5조 84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약 17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및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향후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제철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룩셈부르크 폴워스사의 마크 솔비 사장은 “오늘 가동되는 현대제철의 제1고로는 폴워스가 공급한 고로 가운데 가장 큰 모델로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제작한 설비”라며 “현대제철이 세계 제일의 철강업체로 도약하는 데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축사를 대신했다.

고로는 철광석을 녹여 선철을 만드는 제선공정의 핵심설비로 여기서 나온 쇳물은 불순물을 제거하고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강철로 만들어진다. 이후 최종 제품인 자동차용 열연강판과 조선용 후판으로 탄생된다.

현대제철의 고로는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의 대형 고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이 도입된 최신 설비다. 기존 고로에 비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연간 400만 톤의 조강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제철은 이번 일관제철소 완공을 통해 전 세계 최초의 녹색제철소를 탄생시켰다. 실제로 고로에 들어가는 제철원료의 하역, 이송, 보관 등 모든 시스템이 밀폐형으로 설계돼 항만에 들어온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는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 컨베이어를 거치면서 먼지와 소음이 차단된다.

또 제철원료 43만 톤을 저장할 수 있는 철광석돔 3개와 길이가 600m에 이르는 선형 원재료 저장창고도 완전 밀폐형으로 건설됐다.

한편 국내 한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고용유발 효과는 건설에 9만 3000명, 운영에 7만 8000명에 달한다. 그리고 내년에 제2고로까지 가동되면 800만 톤 규모의 철강재가 국내에 공급되면서 총 1조 7000억 원의 중소기업 매출 창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0억 달러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는 한편 관련 수요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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